[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도네시아의 유통재벌 미트라 아디퍼카사(Mitra Adiperkasa)는 브랜드에 열광하는 인도네시 중산층이 늘면서 성장해왔다. 스타벅스와 바비인형, 버거킹 등 100개의 글로벌 브랜드와 손을 잡고 인도네시아의 유통업계를 평정한 덕분이다. 도미노부터 크리스피 크림, 라코스테 등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대형 쇼핑몰에선 3개의 점포에 하나 꼴로 미트라가 운영하는 곳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동남아시아의 군도국가 인도네시아가 높은 경제성장율을 등에 업고 쇼핑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수도인 자카르타뿐 아니라 뿔뿔이 흩어진 섬들 하나하나가 소비의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유통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트라가 지난 27일 발표한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9%나 늘어난 7조5900억 루피아(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익은 22% 늘었다. 이같은 실적은 인도네시아의 구석구석까지 진출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미트라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1500km 떨어진 슐라웨시에서 100만명이 살고있는 도시 마카사르에 공격적으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마카사르의 석탄과 코코아를 비롯한 지하자원의 판매가 늘면서 호텔과 고속도로, 주택, 쇼핑몰 건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논이었던 땅은 현재 50만 평방미터 상당의 쇼핑몰로 바뀌었다. 마카사르 쇼핑몰에서 샘소나이트 매장을 운영하는 미트라는 마카사르는 세계에서 가장 성장 기회가 많은 곳 중 하나라고 꼽았다. 미트라는 마카사르 쇼핑몰에 자체 브랜드인 스포츠의류와 장난감 매장도 입점시켰다. 인도네시아는 내수 비중이 60%로 수출 보다 훨씬 많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소비는 화대되고 있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7년간 인도네시아의 소비층은 세배가 늘어난 1억350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최근 인도네시아 중심지 자바섬 이외의 중산층이 급격히 늘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슐라웨시의 중산층은 무섭게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1995년 라코스테르 비롯한 몇 개의 글로벌 브랜드로 시작한 미트라는 1997년 동남아시아의 금융위기동안 고전했지만 유명 브랜드들과 장기 계약과 유통업체에 대한 저금리 혜택으로 살아남았다. V.P 샤람 미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다음으로 인도네시아의 세계 최대 기회가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샤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인들은 겝이나 리바이스 등의 브랜드 보다 스펜인의 자라나 마사모두띠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를 선호한다. 명품을 좋아하지만 아직까지 구매가 뜸하다. 조만간 싱가포르나 파리처럼 명품 구매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인도네시아의 지역에 관심을 두는 것은 현지 업체 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푸드 체인 얌 브랜즈와 KFC도 인도네시아의 수백개의 섬에 점포를 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인들이 밥을 좋아한다는 점을 착안, 치킨라이스와 같은 차별화된 메뉴도 선보였다. 하지만 다국적 유통업체들에게 인도네시아 시장은 아직 그림의 떡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다국적 브랜드를 겨냥한 새로운 규제를 만들었다. 25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식품업체나 매장수 150개 이상의 편의점은 반드시 현지 파트너수를 늘리도록 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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