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투자 대비 수익 따져 400여개 직접 운영···삼성, 숍인숍 체험형 매장 전세계 3000여개 개점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의 '스토어 전쟁'이 뜨겁다. 애플이 애플스토어를 꾸준히 확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숍인숍 형태의 리테일 스토어를 늘려가면서 맞붙을 놓고 있다. 다만 애플스토어가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양사간 엇갈린 분위기가 감지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41개의 애플스토어를 새로 오픈했다. 지난 2008년 47개를 오픈한 이후 연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스토어를 개장한 것이다. 지난해 문을 연 애플스토어 41개 중 82%인 32개는 미국이 아닌 지역에 세웠지만 주요 시장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0여개의 애플스토어가 운영되는 가운데 지역별 비중은 북미 69%(미국 63%·캐나다 6%), 유럽 22%, 중국 3%, 일본 2%, 기타 4.5%다. 오는 2016년 세계 3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인도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테스트베드'이자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에도 애플스토어는 문을 열지 않았다.이는 수익성 위주의 신중한 애플스토어 경영 방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투자 대비 수익이 있는 곳에만 애플스토어를 오픈한다"며 "유동 인구가 활발한 곳에 대형 규모의 매장을 열어야 하고 수익성까지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마땅한 장소를 찾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반면 삼성전자는 애플과는 달리 직접 운영하는 리테일 스토어가 한 곳도 없다. 다만 현지 사업자, 유통업체와 협력해 전 세계 곳곳에서 급속도로 리테일 스토어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도 주요 시장인 북미, 서유럽 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 동유럽 등 다양하다. 애플도 현지 사업자, 유통업체와 협력해 리테일 스토어를 개장하긴 하지만 현지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캐나다), 인도, 파키스탄, 싱가포르, 시드니에 처음으로 삼성 리테일 스토어를 오픈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최대 통신사 MTS와 협력해 MTS 매장 2000여개 내에 숍인숍 형태로 스토어를 열었고 우크라이나에서도 전국 29개 도시의 주요 쇼핑몰과 가전 매장 235곳에 숍인숍 형태의 스토어를 오픈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테스코, 영국에서는 폰즈포유 등 유통업체와 손잡고 숍인숍 형태의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 리테일 스토어는 전 세계적으로 3000여개로 지금은 그 수가 더 늘어났을 전망이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는 삼성 리테일 스토어가 아직 없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사업자, 유통업체와 협의해 매장 전체 또는 일부를 삼성전자 제품 판매점으로 꾸민다"며 "스마트폰, 태블릿 뿐만 아니라 카메라, PC, TV 등 다양한 제품이 있어 현지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휴대폰,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오르고 사업자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삼성 리테일 스토어 확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가 현지 사업자, 유통업체를 등에 업고 애플보다 공격적인 체험형 매장 경영을 펼치면서 애플의 애플스토어 경영은 이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심코에 따르면 애플스토어가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17%에서 2012년 12%로 감소했다. 지난 1월 애플스토어의 인테리어를 미국 특허청(USPTO)에 상표 등록할 정도로 애플스토어에 애착을 갖고 있는 애플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도 현지 사업자와 손잡고 매장을 꾸미고 있지만 워낙 엄격하게 관리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 경우가 많다"며 "원조 애플스토어와 사업자 관계가 좋은 삼성전자가 체험형 매장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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