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화 신임 중기청장의 '첫번째 제안'

-"상생, 대기업이 답 내봐라"-업무보고서 중점과제 선정-상의 세미나서도 메시지[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기업들이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 방안을 스스로 내놔야 합니다. 사회적 분위기에 손목을 비틀려 따라오기보다는 자발적으로 행동해야 '윈윈(Win-win)' 할 수 있습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대기업들도 사회적 동반성장 기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만간 대기업 CEO들과 만나 경제민주화와 기업 상생에 대한 선도적 움직임을 요청하기 위해 일정도 조율할 방침이다. 그는 "제도적 장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선도적인 의식변화를 통해 기업들 스스로 경제민주화에 대한 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직후 첫 과제로 경제민주화를 선택한 것이다.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수위탁거래 실태조사 범위확대, 징벌적 손해배상제 적용대상 확대 등 경제민주화 관련 이슈들이 중점과제로 선정됐다. 상생협력 확대를 위해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들도 만난다. 한 청장은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과는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사이"라며 "동반성장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실무진들과 함께 회동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청장은 대기업 사외이사를 지내며 억대 보수를 받는 등 지나치게 '친기업' 적인 행적으로 의혹의 시선을 받기도 했으나 오히려 이를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경제민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는 "대기업과 너무 가까운 것 아니냐는 비판을 많이 듣는데 실제로 대기업과 가깝기 때문에 그들의 생리를 잘 아는 부분도 있다"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대립적 시각으로만 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 청장은 27일 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에도 참석해 경제민주화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당초 한 청장은 한양대학교 교수 자격으로 이 행사에 초대받아 '중소기업시대, 중소기업정책의 올바른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1일 중기청장에 선임되면서 주제발표 대신 인사말을 하기로 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한 청장은 교수 신분으로 섭외를 받았다"며 "교수와 청장은 발언의 무게가 다른 만큼 주제발표 대신 인사말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경제민주화 이후 대기업ㆍ중소기업정책의 변화에 대해 다루고 있는 만큼 인사말 역시 비슷한 주제를 담을 전망이다. 한 청장은 벤처와 대중소 기업 상생에 관해 손꼽히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의 상생경영 최고위과정에 참여하는 등 상생협력 부문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다양한 중소기업 관련 논문도 발표했다. 한국벤처연구소 소장, 중소기업학회 회장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중소기업진흥 특별본부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박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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