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초기 단계인 플라스틱 OLED 적용···하드웨어 기술 경쟁 새로운 패러다임 맞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가 깨지지 않는(unbreakableㆍ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노트 3'를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서 열리는 'IFA(국제가전박람회) 2013 컨퍼런스'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한 뒤 10월께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깨지지 않는 스마트폰을 내놓으면 업체간 하드웨어 기술 경쟁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3에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초기 단계인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한다. 이 디스플레이는 기존 OLED와는 달리 유리 대신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주더라도 디스플레이의 유연함으로 파손이 생기지 않는다. 플라스틱을 적용해 유리보다 두께가 얇아지고 무게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 3의 가장 큰 특징은 깨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면 강화유리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까지 파손되는 일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 3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목표로 풀HD급 이상의 플라스틱 OLED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갤럭시노트 2를 매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IFA에서 공개한 후 출시했다. 출시 시기는 갤럭시노트가 2011년 10월, 갤럭시노트 2가 2012년 9월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4분기에는 플라스틱 OLED 개발을 완료해 양산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갤럭시노트 3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10월을 전후해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갤럭시노트 3의 화면 크기는 5인치 후반에서 6인치 초반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3에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키로 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간 하드웨어 경쟁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화면 크기와 해상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 등 스펙 올리기 경쟁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사용성과 기능적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혁신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하드웨어 경쟁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오는 시점에서 갤럭시노트 3가 향후 휘거나 돌돌 마는 스마트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LG전자도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9월께 출시할 옵티머스 G2에 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어떤 제품에 적용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플라스틱 OLED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디스플레이 기술은 해상도와 크기에 초점이 맞춰 진행됐지만 이제는 플렉시블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면서 "갤럭시노트 3를 기점으로 접는 폰, 휘는 폰 등 색다른 스마트폰의 등장이 한 발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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