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5세 이상 취업자 95만6000명… 청년층 첫 추월

서울시, 25일 '서울 고용노동·산업의 구조변화 및 시민 직업관' 조사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의 55세 이상 중장년층 취업자가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청년층(15~29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 고용노동·산업의 구조변화 및 시민 직업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서울의 55세 이상 취업자는 총 95만6000명으로, 90만3000명을 기록한 청년층을 23년 만에 앞질렀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서울시는 1989년 전체 취업자의 35.9%였던 15~29세 취업자가 2012년 17.9%로 줄어든 반면 6.6%에 불과하던 55세 이상 취업자 비율은 지난해 19.0%로 3배나 증가한 사실도 소개했다.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55세 이상 취업자는 2002년 61만9000명에서 2012년 95만6000명으로 10년 새 33만7000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청년 취업자 수가 120만6000명에서 90만3000명으로 곤두박질친 것과는 대조적이다.이러한 연령별 취업구조 변화 원인으로는 청년층의 인구감소와 학업기간 연장, 취업 준비기간 증가 등이 꼽힌다. 그 만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시기가 과거와 비교해 늦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 심화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노동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와 관련해 지난 10년 동안 서울인구에서 15~29세는 52만6000명(-19.8%) 감소했고, 55세 이상 인구는 83만9000명(56.1%)이 늘어났다.한편 지난해 전체 취업자(503만6000명) 직업별 분포에선 전문직(25.5%·128만4000명)과 사무직 종사자(20.6%·103만8000명)가 46.1%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판매직과 단순노무직이 각각 65만4000명과 59만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또 비경제활동인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3/4분기 지역별 고용조사를 보면 서울의 15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총 319만7000명. 이 중 여성은 209만4000명으로 65.5%를 차지해 남성(110만3000명)의 2배 수준이었다.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63.7%(133만3000명)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육아 및 가사'를 꼽아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여전히 가사부담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이 밖에 직업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10명 6명 이상이 '수입(36.2%)'과 '안정성(29.6%)'을 꼽았다. 하지만 실제 19세 이상 취업자들은 근로여건 중 임금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높았고, 절반 이상은 일자리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영삼 서울시 정보공개정책과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55세 이상 취업자는 늘고 청년취업자가 줄어드는 등 노동구조의 변화를 실증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정과 시민생활 관련 통계를 지속적으로 분석·공개해 정책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의 고용노동 및 산업구조 변화상을 짚어보고, 각종 노동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서울시 통계자료와 함께 고용노동부, 통계청 자료 등을 분석해 이뤄졌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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