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호, 카타르전 '세트피스·역습' 경계령

[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세트피스와 역습을 막아라."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운명의 카타르전을 앞두고 태극전사에게 특명을 던졌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자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 홈그라운드 이점에 국내와 해외파를 아우르는 정예멤버를 합류시켰지만 결전에 임하는 자세는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최 감독은 21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나흘째 소집훈련에서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8명의 수비 자원을 두 개조로 나눠 포백(4-back) 라인의 균형을 시험했다. 박원재(전북)-정인환(전북)-장현수(FC도쿄)-오범석(경찰청)이 한 조를 이룬 가운데 맞은편에서는 윤석영(QPR)-신형민(알 자지라)-김기희(알 사일리아)-최철순(상주)이 호흡을 맞춰 패스 전개와 위치선정, 공중 볼 처리 등을 반복 숙달했다. 강화된 수비 훈련의 초점은 카타르의 역습 봉쇄. 더불어 '최강희 호'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까지 고려한 포석이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3,4차전에서 상대 노림수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허점을 노출했다. 원정길에 나선 카타르 역시 밀집수비를 통한 역습으로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최소 '비기기 작전'을 염두에 두고 극단적인 경기 운영으로 빈틈을 노리는 전략이다.이에 맞서는 대표팀은 철저한 뒷문 단속으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복안이다. 세트피스와 초반 실점 경계령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다만 핵심 수비자원의 연이은 부상공백이 변수. 오른 측면 수비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일찌감치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부동의 센터백 곽태휘(알샤밥)마저 허벅지 뒤 근육에 문제가 생겨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정인환을 비롯해 올림픽대표팀 멤버였던 김기희와 장현수 등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A매치 경험 부족이 고민이다. 정인환은 "(곽)태휘형이 부상으로 빠질 경우 빈자리가 상당히 걱정된다"며 "나머지 선수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집중력을 높여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카타르는 최근 평가전을 치렀고, 꾸준한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다"면서 "초반 실점과 세트피스에 대응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 감독의 의중은 공격진의 각오에서도 묻어난다. '장신공격수' 김신욱(울산)은 수비 가담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공격수로서 득점도 중요하지만 팀을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인 만큼 적극적인 볼 경합과 수비 가담으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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