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피겨 여왕' 김연아가 세계선수권 우승 메달을 품고 금의환향했다. 김연아는 지난 1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막을 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장시간 비행으로 다소 지친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오랜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실수 없이 준비한 연기를 마무리하고 우승까지 해서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2011년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이후 2년 만에 나선 메이저대회에서 최종합계 218.31점으로 우승했다. 2009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 올 시즌 최고점은 물론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우승 당시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228.56점)에 버금가는 고득점이다.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197.89점)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196.47점) 등 경쟁자들을 무려 20점 이상 따돌렸다. 그는 "복귀를 결정하고 첫 시즌부터 결과가 좋아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선수생활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복귀를 앞두고 올림픽보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비중을 두고 훈련을 진행해왔다"며 "무거운 짐을 하나 덜어낸 것 같아 홀가분하다"라고 덧붙였다.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김연아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시즌 프로그램 구상과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동계올림픽 준비에 돌입한다. 함께 호흡을 맞춘 신혜숙, 류종현 코치와는 올림픽까지 동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김연아는 "향후 훈련은 한국에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후배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개인적인 생활도 병행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선전으로 소치올림픽 금빛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특히 김연아의 선수생활 마지막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는 각별하다. 올림픽 2연패는 소냐 헤니(느르웨이·1928년 생모리츠-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카타리나 비트(독일·1984년 사라예보-1988년 캘거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위업으로 직결된다. 김연아는 "올림픽 역시 다른 대회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마지막 대회인 만큼 소치에서 후회 없는 연기로 행복하게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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