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등반대 대장.암벽마니아.산악스키까지...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이 엄홍길과 히말라야 등반중 작명-"신제품 낼땐 직접 필드테스트 해보고 팝니다"-정영훈 K2 대표.김형섭 네파 대표 프로 뺨치는 등반가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아웃도어 업체의 신제품 출시 조건 가운데 하나가 필드 테스트 통과다. 방풍 및 발수는 물론 투습 등 기능성 부분을 산행 현장에서 착용해 확인ㆍ보안하고 있는 것. 때문에 아웃도어 의류를 만드는 임직원들 대부분은 산행 실력이 중급 이상이다. 오너들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산에 오르고, 일부는 신제품을 입고 히말라야 고봉 등지에 올라 직접 제품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특히 블랙야크ㆍK2코리아ㆍ네파 등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거느리는 오너들의 산행실력은 남다르다. 이 중에도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의 '산 타기' 실력은 단연 돋보인다.강 회장은 지난 1978년 엄홍길, 홍종철, 홍영길 등 산악인들과 함께 거봉산악회를 세운 창립멤버일 정도로 산에 대한 애정이 높다. 블랙야크라는 브랜드 이름도 1993년 엄홍길 대장과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지었을 정도다.
정영훈 K2 대표
경력도 화려하다. '1997 한국 안나푸르나(8091m) 원정대 대장', '2000 세계 7대륙 최고봉 원정대 엘부르즈(5642m) 원정대 단장', '2003 서울-티베트 에베레스트(8848m) 합동 원정대 대장', '2009 산악인 오은선 낭가파르바트(8126m) 원정대 대장', '2010 여성 세계최초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산악인 오은선 안나푸르나(8091m) 원정대 대장' 등을 맡아 원정대를 이끌었다. 강 대표는 지난해 '대한산악연맹을 빛난 50인'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서울산악연맹 회장,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안나푸르나 등의 원정 단장을 맡았던 업적을 인정받았다. 요즘도 일주일에 두 번씩은 산에 오른다. 그는 "산을 오르려는 생각 속에는 단순한 야심과 다른 어떤 정신이 분명히 있다"면서 "산은 세상에서 얻지 못한 도전과 극복의 지혜를 준다"고 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정영훈 K2 대표 역시 산 마니아다. 아버지인 고(故)정동남 회장의 영향이 컸다. 정 대표는 어린시절 등산을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명산들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K2'란 브랜드명는 히말라야 8000m 고봉 K2를 의미한다. K2의 높이는 에베레스트 다음으로 높다. 악명이 높아 산악인들이 오르고 싶어하는 봉우리이기도 하다. 극한의 불가능에 도전하자는 의미로 브랜드명을 K2로 지었다.정 대표는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두 번씩은 무조건 산에 올라간다. 산에 오르면 등산객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제품 품질에 대한 테스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에는 히말라야 미지의 봉우리인 '가셔브룸 5봉(해발 7321m)'에 도전하는 원정대와 함께 베이스캠프까지 트레킹도 다녀왔다. 그는 록 클라이밍(암벽) 마니아기도 하다. 길을 가다 담벼락만 봐도 기어오르고 싶을 정도라고 한다.
김형섭 네파 대표
지난 2006년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인수에는 김형섭 대표의 산에 대한 애정도 한몫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일본 유학시절부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산행을 즐겼다. 산이 편안한 친구 같다는 김 대표는 요즘도 한달에 두번은 설악산, 도봉산, 한라산, 북한산 등에 오른다. 국내 산 가운데 김 대표가 자주가는 곳은 북한산 인수봉과 설악산 '별을 따는 소년들' 릿지 등이다. 암벽등반을 즐기는 그는 특히 틈만 나면 높이 810m의 인수봉에 오른다. 김 대표는 필드테스트도 직접 할 뿐만 아니라 임직원 워크숍도 산에서 진행한다. 겨울에는 산악스키를 타기도 한다. 해외원정도 당연히 즐긴다. 그는 지난해 남미 파타고니아로 트레킹을 다녀왔다. 나탈리스에서부터 트래킹을 시작해 피츠로이-쎄로또레 트레킹 후 푼타아레나스, 달라만 섬, 산티아고를 거쳐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이에 앞서 2006년에는 세계 3대 악벽 중 하나인 인도 히말라야산맥의 탈레이샤가르도 도전했다. 김 대표는 "세상은 정해진 룰에 따라 움직여야 하지만 산은 다르다"면서 "자유를 느낄 수 있어 산에 계속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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