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왼쪽)이 5일(현지시간) 제네바모터쇼를 방문해 메르세데스-벤츠 CLS 200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차를 살펴보고 있다.
[제네바(스위스)=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유럽의 경기침체가 3∼4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제롬스톨 프랑스 르노그룹 아시아태평양총괄 부회장 역시 유럽 경기침체가 유럽 완성차 시장을 축소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놔 유럽 자동차산업이 당분간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관측된다.글로벌 자동차 최고경영자(CEO)들은 침체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법으로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브랜드 및 품질 강화, 제값받기 등 정공법을 꼽았다.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2013 제네바모터쇼'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유럽 시장의 침체가 3~4년은 더 갈 것"이라며 "유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과 성능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몰려있는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연비 또한 만족시켜야 한다"며 "현대ㆍ기아차의 역사가 짧은 만큼 부지런히 쫓아가야한다"고 했다.정 부회장은 또 "저가 자동차 브랜드를 출시해 판매대수를 늘리는 것 보다는 현대차와 기아차 이미지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가격경쟁력과 품질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 경기침체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의 그의 생각이다.제롬 스톨 부회장 또한 유럽의 경기침체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한 듯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그는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은 전년보다 3% 가량, 프랑스는 5% 정도 축소될 것"이라며 "시장이 축소될수록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고 바로 지금이 새로운 제품이 필요로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도 위기극복을 위한 또다른 방법이라고 제롬 스톨 부회장은 말했다.이어 그는 "상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기술의 혁신, 새로운 엔진,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활동, 디자인 부분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전략보다는 정상가격으로 제품을 팔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정 부회장과 제롬 스톨 부회장 모두 판매대수를 끌어올리는 단기적인 대안보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지속성장가능한 방안을 세운 셈이다.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 역시 유럽 자동차 시장의 침체를 예상했다.그는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자동차 시장의 성장둔화가 3~4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탄소 모델을 앞세워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해 전시 중인 코란도 투리스모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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