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세계 모바일산업계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에는 자칫 ‘아이패드’로 이름붙을 수도 있었다는 개발 뒷이야기가 알려져 화제다.5일(현지시간) 해외 IT전문매체 올씽즈디지털과 9to5맥 등에 따르면 애플의 전직 마케팅책임자였던 켄 시걸은 4일 미국 애리조나대학교에서 열린 강연을 통해 애플 아이폰의 탄생 후일담을 공개했다. 그는 애플 컴퓨터브랜드명칭인 ‘아이맥(iMac)’의 창시자이자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광고 카피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애플은 지난 2007년 처음 스마트폰을 개발할 당시 네트워크장비기업인 시스코와 ‘아이폰(iphone)’이란 이름을 놓고 상표권 분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결국 합의 끝에 애플은 아이폰이란 이름을 가져올 수 있었으나, 시걸에 따르면 애플은 합의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다른 이름을 검토했으며, ‘모비(Mobi)’, ‘텔레팟(Telepod)’, ‘트라이팟(Tripod)’, 심지어 ‘아이패드(ipad)’가 물망에 올랐다.‘모비’는 ‘모바일(mobile)’을 줄여 만든 명칭이었고, ‘텔레팟’은 ‘전화기(telephone)’와 당시 애플의 히트상품이었던 음악재생기 ‘아이팟(ipod)’을 합쳐 만들었다. 텔레폰이란 어휘를 더 미래적으로 바꿔보자는 데서 나왔다.‘트라이팟’은 새 제품이 기존의 아이팟에 전화기, 인터넷 통신기기의 세 가지 기능을 합쳤다는 데서 착안했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이 세 가지를 적극 들어 마케팅에 나섰다.더욱 놀랄 만한 것은 이후 태블릿에 붙여질 ‘아이패드’가 아이폰의 이름이 될 뻔했다는 점이다. 애플이 그 이전부터 태블릿의 초창기 형태 기기를 개발해 오고 있었지만 당시는 ‘아이패드’란 이름이 붙게 될 거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시점이다.시스코는 당시 IP(인터넷프로토콜) 기반 전화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으며 대문자 알파벳 ‘IPHONE’이란 명칭으로 상표권 등록을 한 상태였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 상표권을 시스코로부터 가져오지 못했더라면 지금 우리가 아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완전히 다른 명칭으로 불릴 뻔한 셈이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영식 기자 gra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