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6일 대한항공에 대해 올해 2·4분기부터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윤희도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연결기준 영업손실 176억원)에 이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영업손실 폭은 426억원으로 추정했다. 내국인과 외국인 수요를 더한 전체 국제선 여객수요는 고성장 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은 동남아 노선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고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주 및 일본 수요가 부진해 실적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는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운항 횟수를 줄이고 있다"며 "1분기 항공화물 수송량은 8%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전장려금(상여금 성격) 약 380억원이 1분기에 지급되는 것도 전분기대비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로 꼽았다. 1~2월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기대비 58원(5.1%) 하락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출국수요가 고성장하고 있다. 1월 전국공항 기준 내국인 출국자수는 132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7.9% 늘어났는데, 이는 최근 2년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이라는 평가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과 중국 출발 미국 환승객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데도 전체 국제선 여객수요는 내국인 출국 덕분에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국제선 여객수요는 전년대비 12% 늘어났으며, 1월 수요는 10.8% 증가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여객수요가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고유가로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고, 일본 및 동남아 노선에 저비용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겠지만 해당 노선에서 대형 항공사의 수익성이 단기간에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윤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예상돼 투자심리는 바닥권이지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는 4월 중순부터 대한항공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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