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통해 보는 경제이야기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3월 1주 예스24 비즈니스와 경제 부문 추천도서 3교과서를 통해 배운 경제는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뉴스나 신문을 통해서 매일 같이 경제관련 소식이 쏟아져 나오지만 귀를 쫑긋 세워 들어봐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항상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를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문화들을 경제에 접목한다면 보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만화에서부터 K-POP 그리고 영화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생활 속 문화에서 쉽게 경제를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책 3권을 소개한다.
전 세계가 불황에 빠져들면서 모든 사람이 경제를 말한다. 저녁 아홉 시 뉴스를 들어보라. 오늘의 코스피지수, 환율을 비롯해 미국 정부의 재정 절벽, 그리스와 스페인의 디폴트 위기, 일본의 엔화 절하, 중국의 경제 성장 등 경제 관련 뉴스가 절반도 넘는다.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이슈는 경제민주화였고, 이에 맞서 경제위기 극복이 우선이라는 성장론이 득세했다. 『만화로 보는 경제학의 거의 모든 것』의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투표하는 이슈 대부분은 사실 경제 문제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디에 표를 던질지 알아야 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경제와 경제학은 소수 엘리트들의 손에 내맡겨졌고, 오늘날 전 세계는 불황과 금융위기의 절벽 앞에 서 있다. 이제는 모든 사람이 경제를 말한다. 당신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가? 금융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콕 집어낼 수 있는가? 저자는 경제를 수학 천재만 풀 수 있는 논리 공식의 집합체라고 주장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가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부터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스의 경제학까지 위대한 경제학 고전들과 최근 경제학 책까지 섭렵한다. 자유시장 이론부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뉴딜정책, 월가의 금융시장까지 자본주의가 세계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독자와 함께 추적하면서 자연스레 독자가 세상에 대한 좀더 넓은 이해를 갖도록 해준다.
지난 해 싸이가 전 세계적으로 강남스타일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아시아에 정체되어 있던 한류 열풍이 순식간에 세계로 펴져 나갔고, 우리나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문화콘텐츠 수출규모가 수입규모를 넘어서는, 문화수출국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김정호 교수(연세대학교 경제학부)는 K―POP의 성공 비결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경쟁’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다른 산업들보다 훨씬 더 빨리 서양의 팝 음악과 경쟁에 노출되었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따라 하고 차별화하면서 서양의 팝과는 다른 즐거움을 음악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세계적 관심이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 조심스레 전망하는 저자는 K-POP으로 세계를 정복한다는 등의 인식은 버릴 것, 업계 신뢰의 부재를 보여주는 선불제의 관행을 바꿀 것 등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 등 세계시장에서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우리가 보완해 나가야 할 점들을 짚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영화를 통해 결혼, 환경오염, 경제 위기 등 여러 경제적인 이론들을 쉽게 설명해 준다. 영화 속에는 사람들의 인생이 담겨 있으며 그 인생 속에는 경제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경제적인 현상들을 콕콕 집어서 알려 준다. 특히 많은 영화들 중에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들을 중심으로 경제를 이야기한다. ‘오즈의 마법사’에서부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까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들은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경제 현상에 대해 가르쳐주기 적합한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 해에만 1,000여 편에 가까운 영화들이 개봉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 영화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명작들만을 선정한 저자는 독자들에게 어려운 경제 문제를 영화 속 인생에 빗대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전슬기 기자 sgj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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