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만 바꿔도 새 골프채, 비용대비 효과 만점
겨우내 딱딱해진 그립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교체하는 게 좋다. 사진은 올 시즌 새로 나온 램킨 컬러 그립.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장비를 점검할 때가 돌아왔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앞으로 큰 추위는 없을 전망이다. 봄을 고대했던 골퍼들로서는 서서히 시즌을 대비해야 할 때가 됐다는 이야기다. 유난히 한파와 폭설이 심했던 이번 겨울 아예 장비를 처박아놨던 골퍼들이라면 장비 점검이 더욱 필요하다. 그립이 특히 중요하다. 우리 몸과 골프채가 유일하게 맞닿는 연결점이다. 간과하다가는 스윙 자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 ▲ "그립이 그렇게 중요해?"= 30대 중반의 직장인 김씨가 낡은 그립을 교체하기 위해 골프숍을 찾았다. 클럽을 새로 장만하는 것보다는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그립 교체를 결정했다. 비용은 종류에 따라 개당 1만5000원~2만원 정도다. 가격에 민감한 편이지만 더 싼 곳을 찾다가 결국 피터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싸다고 아무 곳에서나 교체해서는 곤란하다"는 조언이다. 무엇보다 기존 그립과 똑같은 무게를 선택해야 밸런스와 스윙 웨이트가 변하지 않는다. 4g 가벼워지면 스윙웨이트가 1포인트 높아진다. 거의 감지할 수 없는 무게지만 D0의 스윙웨이트가 D1으로 변한다. 헤드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두께도 중요하다. 두꺼워지거나 얇아지면 구질이 확 바뀐다. 너무 두꺼우면 임팩트과정에서 손목이 충분히 회전하지 못해 슬라이스를 만들 수 있는 반면 너무 얇으면 지나치게 꽉 쥐거나 톱에서 그립을 다시 잡게 돼 페이스가 엉뚱한 곳을 쳐다보고 있을 수 있다. 다음은 사이즈를 재는 방법이다. 그립의 위쪽으로 올라오는 손(오른손잡이는 왼손)을 어드레스 때처럼 잡는다. 중지와 약지가 엄지손가락 밑의 손바닥에 닿으면 된다. 손가락과 손바닥 사이에 틈이 생긴다면 그립이 너무 크다는 의미다. 손가락이 손바닥 밑으로 들어간다면 그립이 작은 것이다. 요즈음에는 총천연색의 색상이 등장해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 "지금이 교체 적기"= 지난해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러시앤캐시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조영란(25)은 이 대회에서 갑작스런(?) 상승세를 탔다. 이유가 바로 그립교체 덕분이었다. 대회 직전에 그립을 바꿨고 실전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조영란은 이 대회를 포함해 11월 시즌 최종전까지 두 차례의 준우승을 수확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시즌 중에 장비를 교체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지금이 적기다. 건조한 겨울을 나면서 그립이 딱딱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세척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손에 묻은 염분이 그대로 그립에 묻어 더 많이 손상됐을 것이다. 그립이 딱딱하거나 미끄러우면 강하게 잡게 돼 훅이 나기 쉽다. 겨울철에도 연습을 많이 한 골프광(狂)이라면 손가락 자국이 났을 수도 있다. 그대로 사용하다가는 잘못된 그립을 잡게 되고 당연히 샷도 나빠진다. 아직 쓸 만하다면 손질만 한다. 중성세제로 깨끗이 닦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뒤 그늘에 세워두면 된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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