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들이 당분간 외화유동성 확충 기조를 유지하도록 지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유럽재정위기 장기와와 대북관련 리스크 증가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외화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의 과도한 외화자산 운용 확대는 자제토록 지도할 것"이라면서 "시스템 리스크를 침해하지 않은 범위에서 은행 보유 여유자금의 일부를 수출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제출한 국내 18개 은행의 자체 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내은행의 외화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명목 경제성장률(5.3%) 및 수출(5.5%)·수입(4.0%) 증가율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원화를 포함한 총자산 증가율 전망(4.1%)은 다소 웃돈다. 무역금융이 가장 높은 증가율(9.3%)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무역금융을 적극 취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 중장기 차입은 2012년보다는 작지만 올해 만기도래 규모는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차환율은 115.4%로 전년과 같은 수준의 순차입 기조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단기차입금은 억제돼 전체 차입금은 지난해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업종의 경기부진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 고정이하외화자산비율은 0.89%로 전년과 같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비율은 2010년 말 1.22%, 2011년 말 0.94%0, 2012년 9월 말 0.87%까지 하락한 바 있다. 각 은행들은 수익기반 다변화 차원에서 지난해(11개)보다 1.5배 가량 늘어난 16개 안팎의 신규 해외점포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대부분이고 미주지역의 순이다. 금감원은 우호적인 차입 여건을 활용해 안정적인 장기조달을 확대하도록 유도, 차입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발행 만기를 장기화하고 만기시점을 다양화 해 단기 차입금 비중 상승을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화예수금을 확충하고 차입선을 다변화 해 안정적인 외화유동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은행 성과지표(KPI)상 외화예수금 및 외화유동성 지표 비중을 늘리고,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 영업기반을 확충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밖에 은행들의 해외진출은 적극 지원하되 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영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내실화를 도모하고, 인수합병(M&A) 방식을 통한 현지법인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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