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2일부터 마지막 영업정지 돌입..'통큰기변'으로 가입자 사수, SKT·LGU+ 가입자 쟁탈전 벌일 듯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오는 22일부터 KT가 20일간의 영업정지를 시작함에 따라 이동통신3사의 순차 영업정지가 막바지에 접어든다. 2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KT의 영업정지 기간 이통사들은 자사 가입자를 지키고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일 전망이다.KT는 자사의 영업정지 기간 '통큰 기변' 등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막을 계획이며 SK텔레콤은 KT의 영업정지 기간을 잃어버린 가입자를 되찾아올 기회로 여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KT에 위협당했던 'LTE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KT는 22일부터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기기변경 시 가격 혜택을 주는 통큰 기변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가입자 사수에 나선다. 기기변경 희망자 중 기존 단말 사용 기간이 18개월 이상인 고객이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아이폰5을 구입할 때 가입 요금제에 따라 10만~27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또 최근 6개월 평균 국내통화료를 기준으로 우량 고객을 선별해 4만~7만원의 할인 혜택을 추가 제공하며 여기에 기기변경시 올레인터넷과 결합하면 최대 26만4000원까지 더 할인해준다.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인 '올레 그린폰' 서비스를 통해 기존에 쓰던 단말을 반납하는 가입자에게는 보상 할인도 제공하며 LTE 620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5월까지 매달 CGV 무료 영화관람권 1매와 동반 1인 할인 혜택도 준다.
한편 SK텔레콤은 영업재개 후 '색다른 새출발'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선다.이 회사는 KT의 영업중지 기간인 다음달 8일까지 신규·번호이동·기변 고객 중 매일 추첨을 통해 2만2천222명에게 데이터 2GB(기가바이트)를 선물한다. 또 백팩, 외식상품권, 영화예매권 등도 추첨해 증정하며 대리점에서는 해외여행권을 주는 이벤트도 마련한다.이와 함께 기기변경자에 대해 실시하던 '착한기변' 프로그램의 대상 모델에 최신 단말기인 LG전자의 옵티머스G 프로를 추가해 모두 6기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기존 가입자에 대한 혜택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KT의 영업정지 기간을 'LTE 2위' 자리를 확고히 할 기회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는 이통사 중 가장 먼저 LTE 전국망을 확보하고 KT보다 먼저 LTE 서비스를 시작하며 LTE 가입자 순위에서 줄곧 2위자리를 지켜왔으나 영업정지 기간 KT의 가입자가 늘며 3위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줄곧 가입자가 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영업정지 기간에도 계속됐다"며 "고객들의 이익을 위한다는 기본 원칙 아래 품질 경쟁을 벌이며 가입자수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순차 영업정지 개시 이후 사그라지지 않던 보조금 출혈 경쟁이 KT의 영업정지 기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순차 영업정지가 시작된 이후 지난 18일까지 SK텔레콤의 가입자가 19만8천474명 줄었고 KT는 18만7천232명, LG유플러스는 1만1천242명의 가입자가 각각 순증했다. SK텔레콤의 가입자가 크게 준 반면 KT의 가입자가 대폭 늘었고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11만원 아이폰5', '19만원 갤럭시S' 등으로 대표되는 보조금 출혈 경쟁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영업정지 중에도 이통사의 과잉 보조금 지출에 대해 여러차례 경고를 했지만 업계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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