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S 센서, 사용량은 많은데 한국산 찾아보기 어려워

유럽·일본·미국 업체가 시장 85% 점유, 관련 제품 및 기술 개발 시급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국내 전자업계의 MEMS 센서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빛, 바람, 동작 등을 감지해 이를 전기 신호로 만들어주는 MEMS 센서는 동작인식을 활용한 사용자환경(UI), 위치기반 서비스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 태블릿PC에 MEMS 센서가 기본 탑재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자동차 에어백, 항공기, 빌딩 등에도 MEMS 센서가 사용되고 있다. 국내 전자, 자동차 업계가 이 분야를 주도하면서 MEMS 센서의 사용량은 계속 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20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사용되는 MEMS 모션 센서 시장에서 유럽, 일본, 미국 업체가 무려 8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합작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시장 점유율 48%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일본의 AKM이 18%, 독일의 보쉬가 10%, 미국 인벤센스가 9%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중견업체 일부가 고도계, 압력계 등 특화된 MEMS를 만들고 있지만 정밀한 동작 인식이 가능한 MEMS 센서는 아직 손을 못대고 있는 처지다. 지난 1월 디스플레이 반도체 생산업체 티엘아이가 가속도계 역할을 하는 MEMS 칩셋 개발에 처음으로 성공했지만 아직 글로벌 업체와의 격차가 크다. 기술면에서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은 여러가지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통합 MEMS 센서를 내 놓고 있다. 수년전만해도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전자 나침반 기능을 별도로 탑재해야 했지만 지금은 직경 3mm의 작은 칩셋 하나로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MEMS 센서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 등을 통해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설계 기술을 배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MEMS 센서의 사용처가 더욱 광범위 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EMS 설계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인덕터와 스위치 분야가 많고 센서 부분은 아직 미약한 상황"이라며 "수요가 많은 대기업이 원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이를 중소 업체와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사용되는 MEMS 센서의 매출은 1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13억 달러 대비 13% 성장이 예상된다. 아이서플라이는 MEMS 센서가 올해부터 계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2016년에는 22억1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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