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김정은 제1비서(가운데). 부인 리설주를 비롯해 당정 고위간부가 함께 했다.[출처:노동신문]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한이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치렀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부인 리설주와 당ㆍ정 간부들과 함께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등 핵실험 이후 긴장국면 속에도 차분히 하루를 보냈다.17일자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체 6개 면 가운데 대부분을 김정일의 생일과 관련한 소식에 할애했다. 북한은 전날 김정일 위원장의 71번째 생일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김정일의 생일 16일은 북한에서는 태양을 뜻하는 광명성절로 부르며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다.김정은은 당ㆍ군ㆍ정 주요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지난달 1일 모란봉악단 공연을 같이 관람했던 부일 리설주도 이날 같이 참배했다. 40여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온 리설주는 지난번에 비해 살이 더 빠진듯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중순 이후 임신설이 제기돼 왔던 리설주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최근 들어선 출산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김정은은 이어 만경대혁명학원에 있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의 동상제막식에 참석했다.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이날 제막사에서 "온 나라 천만군민이 '광명성 3호' 2호기의 성과적 발사에 이어 제3차 지하핵시험을 성공했다"며 "백두산대국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친 긍지에 넘쳐 뜻깊은 광명성절을 성대히 경축하고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이밖에 조선문화회관, 평양인민극장에서 각종 예술공연이 열렸고 옥류관에서는 주요 고위간부가 참석한 연회가 열리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이날 김정일에 대해 "공화국을 세계적인 군사강국, 당당한 핵보유국의 지위에 올려세웠다", "현대역사의 가장 준엄한 시련을 뚫고 세기적인 승리와 기적을 떨쳤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칭송했다.김정일 사후 두번째인 이날 생일은 최근 핵실험 후 이어진 국제사회의 제재국면 속에 진행돼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지난해 같은 시기엔 약식으로 열병식을 진행했으나 올해는 따로 진행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후 핵실험까지 진행하는 등 김정일의 유훈을 하나둘 지켜나가는듯한 행보를 보여주면서 내부적으로 주민결속이나 체제안정을 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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