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왕따' 신세 면하나

엔저 완화 기대..'전·차' 등 수출주 매력 부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나타내며 지지부진하던 국내증시에 반등 기대감이 일고 있다. 국내증시가 저조한 성적을 내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뱅가드펀드 및 환율 압박이 주춤해질 기세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G20 재무장관회담을 앞두고 엔화 약세 우려가 완화되며 국내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 IT·자동차 등 수출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09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특히 직전 이틀간에만 2354억원어치를 적극적으로 담았다. 이날 역시 장 초반 지수가 보합권 공방 중인 가운데 외국인은 소폭 '사자' 우위를 보이고 있다. G7이 최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환율전쟁에 대해 '자국 환율의 악세를 유도할 목적으로 재정·통화정책을 확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 엔화약세를 직접적으로 겨냥하면서 전날 엔·달러 환율은 93엔 수준으로 내려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G20 재무장관회담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성, 시장 환율 지지, 엔저에 대한 직접적 문제 제기 등이 논의될 것이라며, 이후 엔저 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뱅가드펀드의 밴치마크 변경과 관련한 우려도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이머징 트랜지션 인덱스(FTSE Emerging Transition Index) 내의 한국 종목 비중은 11.29%로 지난달 8일 14.72%의 76.7% 수준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약 25% 정도의 비중청산이 이뤄진 것으로 매주 4%씩 비중을 축소한다는 계획을 감안하면 다소 빠른 속도로 청산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엔저 현상 및 뱅가드 우려 완화는 국내증시의 저평가 매력을 크게 부각시킬 것으로 진단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MSCI) 기준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은 10.2배로, 중국 11.4배, 일본 18.3배, 홍콩 17.7배, 대만 18.1배, 인도 16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이에 따라 IT·자동차·화학 등 환율 관련 낙폭과대 종목군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디커플링 해소 기대가 커지며 코스피 2050선까지 기대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을 포함한 은행, 자동차, 화학 등 환율관련 낙폭 과대 종목군, 정유 및 자원개발, IT부품 등이 선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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