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국 법무부 때문에 약 3억달러에 이르는 평가손실을 입었다. 법무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를 제소하면서 버핏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 주가는 지난 4일과 5일 각각 10.66%, 8.82% 하락했다. 버핏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무디스 주식 2840만주(1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지난해 9월 이후 버핏이 무디스 주식을 매매하지 않았다면 무디스 주가 급락으로 버핏이 약 2억9150만달러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4~5일 무디스 주가 하락폭은 4년만에 최대 수준이었으며 그나마 버핏이 2009년 4800만주에 달했던 무디스 주식 수를 줄여 평가손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신용평가사 S&P가 부채담보증권(CBO)에 대한 신용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아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왔다며 지난 4일 S&P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제소했다. 무디스는 피소 대상이 아니었지만 추가 소송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다행히 6일 무디스 주가가 반등하면서 버핏은 평가손실을 다소 줄였다. 하지만 S&P 주가는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향후 신용평가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늘 수 있어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뉴욕 소재 로펌 버트젤 롱의 로버트 필리에로 변호사는 "무디스가 제소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재판에서 정부가 승리하면 추가 소송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여러 주가 신용평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또 소송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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