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뀔때마다 뛰네, 건설株

깜짝실적·새정부 부동산 경기 부양책 기대..당분간 효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건설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기대치를 넘어서는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다 새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 정책 관련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통상적으로 새 대통령 당선 후 정권 교체가 이뤄질 때까지 건설주들이 고공행진을 이어오면서,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달간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1.46% 올라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1.75%)을 3.21%포인트 웃돌았다. GS건설(-2.79%), 현대건설(-2.0%), 대림산업(6.55%) 등 대형사들의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중소형사들의 흐름이 대체적으로 종전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달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권 초기에는 부동산 시장 개선 관련 공약 및 장기적 청사진 관련 기대로 건설주들이 주목을 받는데다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시장 연착륙 유도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건설업 지수는 이명박 정부가 시작된 2008년 2월에도 18.63% 상승하며 코스피 수익률(4.72%)을 훌쩍 웃돌았고 노무현 정부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던 2003년 2월 역시 5.26%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2.78%)을 상회했다.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가장 중요한 경제 정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당선인의 부동산 관련 주요 공약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대규모 건설투자를 비롯해 현재 한시적으로 운영 중인 취득세 면제 기간 연장, 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월세 상한제 실시, 20만호 행복주택 프로젝트 등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선인의 공약이 국내 토목 발주 시장과 아파트 분양 시황에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나, 최소한 현재보다 발주물량 증가와 아파트 가격 안정을 통한 추가적인 분양 시황 침체는 막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주요 건설사들이 예상과 달리 '깜짝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직전해보다 11.8% 증가한 13조3248억원으로 지난 2010년 이후 3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순한 매출 상승이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기반으로 한 실적증가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이탈리아 사이펨(Saipem) 등 유럽업체의 실적 부진 우려는 오히려 국내기업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가장 큰 발주시장인 쿠웨이트에서 국내기업들의 가장 큰 경쟁자는 유럽 업체들이었으나 이들의 소극적인 전략으로 국내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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