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계 고민 해결사로 나선 '조양호 회장'

조양호 회장이 만장일치로 협회장 선출된 이유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지난 7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 왼쪽 첫번째 김경아 선수, 사진 오른쪽 첫번째 현정화 감독.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탁구계의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조 회장은 탁구인들의 소소한 가정사부터 미래에 대한 진로까지 손수 챙기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대의원들이 최근 만장일치로 그를 협회장에 선출한 것도 이 덕분이다. 내홍으로 바람 잘 날 없었던 탁구협회에서 협회장이 만장일치로 선출된 것은 18년만이다. ◆"일보다 가정이 먼저"= 최근 은퇴한 대한항공 소속 김경아 선수는 한국 여자탁구의 위상을 드높인 스타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로 올림픽만 세 번 출전하는 등 한국 여자탁구의 맏언니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김 선수는 2008년 북경 올림픽 이후 은퇴를 고려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뛰어줄 것을 부탁했다. 김 선수는 은퇴 후 2세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훈련에 전념해 런던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올림픽 이후 김 선수는 예정대로 은퇴를 선언했다. 조 회장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그녀가 소속팀에 머물면서도 2세를 갖는데 무리가 없도록 해줄 것을 지시했다. ◆영어를 잘 해야= 또한 현정화 감독도 조 회장의 지원으로 현재 미국에서 어학연수 중이다. 현 감독은 2년 전 국제탁구연맹 총회에서 미디어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이후 탁구 국제 행정가의 길을 걷겠다는 큰 꿈을 품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심판진, 운영진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왔다. 평소 조 회장은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외교력을 높이기 위해 스포츠 행정 전문가 양성이 절실하다고 언급해왔다. 이런 와중에 현 감독의 얘기를 들은 조 회장은 본인이 재단 이사로 있는 L.A. 소재 미 남가주 대학(USC) 총장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 한국의 유능한 스포츠 인재가 미래 지도자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맞춤형 코스를 추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현 감독은 이후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미국 남가주 대학(USC)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다섯 시간 이상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후 현 감독이 어학연수에 이어, 유학까지 계획할 경우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조 회장은 최근 대한탁구협회 차원에서 국내외 대회의 메달리스트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은퇴 이후에도 탁구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향후 진로를 배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협회는 선수들이 현역에서 은퇴해도 빠르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어학연수나 대학원 진학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기간에도 예선부터 결승까지 17일 동안 모든 경기를 참관했다"며 "애덤 샤라라(Adam Sharara) 세계연맹 회장, 차이 전화(Cai Zhenhua) 아시아탁구연합회장 등 국제연맹 임원들을 만나 한국 탁구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써 글로벌 물류기업의 경영에서 얻은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과 글로벌 마인드를 토대로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시켰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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