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3개월 만에 또 역전

3년물 금리 4거래일째 기준금리 밑돌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장단기 채권금리가 뒤바뀌는 '채권금리 역전현상'이 3개월 만에 다시 나타났다. 1분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금리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으로선 호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들 들어 3년 만기 국고채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금리역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3년물 금리가 2.74%를 기록, 처음 금리역전이 나타났고 지난 2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기준금리(2.75%)를 밑돌고 있다. 채권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은 게 정상이다.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RP)은 만기가 보통 1∼3개월이니 3년물 국채보다 금리가 낮아야 한다. 현재 금리역전은 일종의 비정상 상태인 셈이다. 3년물과 기준금리 간 금리역전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팽배할 때 나타나곤 한다. 지난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도 일정기간 금리역전이 나타났다.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때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사그라드는 듯했다. 그러나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이 알려지고,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로 낮추며 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허덕이는 국내 경제를 불지피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만 해도 경제가 올 들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으나, 예상 외로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르면 내달, 늦어도 1분기 안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올해 약세를 예상했던 채권 시장으로선 바뀐 상황이 반갑기만 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3년물 국채선물을 6만계약 넘게 순매수하고 있고, 지난해 말 3조원 넘게 쌓였던 증권사 미매각 회사채도 현재 대부분 판매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매각 회사채는 30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하며 회사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수요 대비 발행량 부족으로 수급도 양호한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국고채 금리 수준이 향후 회사채 시장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승종 기자 hanarum@<ⓒ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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