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한바퀴 반, 바람잡이 빠졌다···승부 시작이다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회사원 이수민(33)씨는 이번 주말 가족들과 경륜경기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얼마 전 겪은 짜릿한 경험을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선물해주고 싶어서다. 우연한 기회로 경륜을 접한 이 씨는 그 후 매력에 흠뻑 빠졌다. 엎치락뒤치락 펼쳐지는 숨 가쁜 경쟁을 보고 있으면 한 주간 쌓였던 업무 스트레스도 이내 사라진다는 목소리다. 덕분에 레포츠활동으로도 더할 나위 없다는 설명이다. 이 씨는 "경륜이라고 하면 그동안 부정적 인식이 컸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 됐다"고 말한다. 더 이상 뻔한 취미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면 혹 남다른 경쟁심을 가지고 있다면 아님 자전거 마니아지만 칼바람 추위는 영 싫다면 가까운 주말 광명에 위치한 '스피돔' 경륜경기장을 찾아가보자. 방문에 앞서 우선 부정적 인식은 접어두자. 경륜은 엄연히 스포츠영역으로 성장했다. 실제 올림픽에서 경기가 펼쳐지고 있고 자전거 문화의 발전과 함께 레저스포츠생활로도 이어지고 있다. 주말이면 아이 손을 이끌고 나온 가족 관람객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륜(競輪)ㆍㆍㆍ제대로 알고 보자=글자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달려 순위를 겨루는 경기를 말한다. 333.33미터의 벨로드롬 사이클 트랙 6바퀴를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가 승리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가장 빠른 선수를 가리는 기록경주가 아니라 결승선에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을 가리는 순위경주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경주편성은 출전선수 중 기량이 비슷한 동일 등급의 선수로 구성된다. 경륜선수는 개개인의 기량에 따라 특선(S)급 4반, 우수(A)급 3반, 선발(B)급 3반으로 나눠져 있다. 이 등급은 상ㆍ하반기(6개월단위)마다 경주성적에 따라 등급 심사를 통해 조정된다.능력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경기가 이뤄지기 때문에 치열한 전법이 구사된다. 출발 신호 후 선수들은 최종 6바퀴(2025m)를 도는데 5주회 2코너까지는 선두유도원이 풍압을 막아주기 위해 앞에서 끌어준다. 전법이 나오는 건 유도원이 퇴피한 후다. 결승선 도착 1바퀴 반 지점에서 타종이 울리면 선수들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진다. 이 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이 연출되면서 '마지막한바퀴'에 경륜의 묘미가 있다는 말이 나왔다. 경기 중 최대속도가 시속 60km까지 이르기 때문에 자칫 선수들을 헷갈릴 수 있다. 이런 혼돈을 막기 위해 선수들은 고유 색상과 번호를 헬멧과 셔츠에 새겨 넣고 경기에 출전한다. ◆초보여도 괜찮아ㆍㆍㆍ베팅 도전하기=경륜은 참여형 레저스포츠다.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박진감이 넘치지만 승부를 예측해 해당 경주권을 구매하는 것도 경륜의 재미를 높이는 한 방법이다. 초보자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피돔 2층에 위치한 초보교실을 이용하면 된다. 이 곳에서는 경륜사업에 대한 소개, 초보자 베팅요령, 출주표 보는 방법, 구매표 작성 방법, 그린카드 사용방법, 배당률 보는 방법, 승식 설명 등 베팅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해준다. 경주권 구매는 구매표에 직접 표기하는 방식과 무인발매기를 이용한 그린카드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그린카드란 최신 스마트카드 기술로 가상의 계좌에 현금을 이체하고 이를 이용해 전용 단말기에서 경주권을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카드를 말한다. 구매표에는 경주장, 경주번호, 선수, 승식, 베팅금액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당 사항을 표기하면 구매할 수 있는 승식은 1위 또는 1ㆍ2위, 1ㆍ2ㆍ3위를 맞추는 5종류로 구성돼 있다. 승식에 따라 경륜의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베팅은 최소 100원에서부터 최대 10만원까지 한정돼 있다. ◆중독 의심된다면=게임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면 '희망길벗'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희망길벗 경륜경정중독예방치유센터는 사행성 게임에 대한 지나친 몰입과 중독으로 심리적, 경제적, 정서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개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사행성게임중독 예방과 상담, 연구, 교육, 홍보 등의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치료기관이다. 이 곳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임상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치료인력이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사행성게임중독 예방과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경륜의 부정적 인식을 지우기 위해 지원 시스템 강화, 고객과의 소통 채널 유지 등 다양한 노력을 실시한 결과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자리잡게 됐다"며 "앞으로도 중독예방 노력에 힘써 즐겁게 즐기는 경륜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움말-경륜경정사업본부>
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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