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주도했던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내달 물러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커크 대표가 e메일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내달 말 백악관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커크가 사임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9월 커크는 가족과 집이 그립다며 개인적 이유를 언급한 바 있다. 커크는 e메일에서 "USTR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통상 정책에서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해줬으며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려는 미 정부의 노력에 큰 역할을 담담해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커크 대표는 지난 4년간 미국민과 미국 경제를 위해 많은 성과를 냈다. 한국,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를 체결했을 뿐 아니라 미국 기업을 위한 시장 개척과 불공정 무역 관행 타파, 미국 노동자 보호 등에도 힘썼다"고 치하했다.백악관은 커크의 후임을 아직 지명하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프레드 호치버 미 수출입은행장을 지명할 수 있다고 통신은 예상했다. USTR 대표는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커크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흑인의 숫자는 더욱 줄게 됐다. 지난달에는 미국 최초의 흑인 환경보호청(EPA) 청장인 리사 잭슨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이로써 흑인으로는 에릭 홀더 법무장관과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만이 남게 됐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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