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항공우주 산업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인수합병,지분취득 통해 기술축적...미국내 안보우려가 걸림돌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이 항공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금융과 에너지 부문에서 그랬던 것처럼 인수합병이나 지분취득을 통해 중국의 차세대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21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항공우주 분야는 부품제조업체와 소재 생산업체, 화물기 항공사와 공항 사업자를 눈여겨보고 있는 중국에 최후의 변방개척지로 떠올라 국유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다.국유기업인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는 민군기술을 가진 기업을 매수하기 위해 사모펀드를 설립했으며 최대 3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게 목표다.AVIC는 앞서 2010년에 미국 오레곤주 에픽항벤드항공기 회사가 생산하는 소형 항공기 면허생산권을 획득했다.중국 군용기 시험과 생산의 중심지인 샨시성 정부와 정부기구도 비슷한 규모의 인수전용 펀드를 설립했으며 샨시펀드를 포함하는 투자자들은 미국 AIG와 42억3000만 달러에 AIG산하 여객기 리스회사인 인터내셔널 리스 파이낸스 코퍼레이션(ILFC) 지분 80%를 매입하는데 합의했다.중국 기업들의 미국 항공기회사 매수는 미국내에 기술유출에 따른 안보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 항공산업 진출 확대의 걸림돌이다.베이징 시정부와 연계된 기업체가 캔자스주 위치타의 호커 비치크래프트의 기업용 제트기와 프로펠러 항공기 부문을 17억9000만 달러인수하려던 시도가 미국내 안보우려 때문에 지난해 10월 무산된 것은 단적인 예이다. 그러나 많은 우주항공분야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자와 기업들은 미국 규제당국을 달랠 방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G 리스부문 매각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는 국가안보위험 등을 검토하겠지만 결국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헨리 쿠프론(Henri Courpron)ILFC최고경영자는 “중국의 인수가 장래 위기시 민간 항공기 이용을 하지 못하게 할 것으로 미국이 걱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중국의 우주항공산업 분야 인수 희망 기업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2005년 미국의 유노칼을 인수하려다 실패한 경험을 살려 소수지분 취득과 완전인수를 제한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중국 기업들은 인수와 더불어 합작기업과 기술협력 협정도 추진하고 있다.AVIC가 제너럴일렉트릭과 기타 미국 기업들과 함께 민간 여객기 C919 생산에서 협력하고 있는 것은 좋은 예이다.이는 중국 국내 항공산업을 육성해 보잉과 에어버스와 경쟁하기 위하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조치다.중국 기업들은 또 국가안보 우려를 우회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고위 우주 항공 엔지니어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서방의 기업들도 기술이전이 중국이 군사부문을 강화하고 더욱 경쟁력있는 민간 항공기 개발을 도울 것임을 잘 알고 있으며 기밀유지와 국가안보 보호를 위해 조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들은 서방이 기술통제력을 결국 상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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