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제2홈구장은 어디로?

10구단 유치 놓친 전주·군산 내부경쟁 불가피

전주 스포츠타운 조감도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놓친 전라북도. 후유증은 적잖다. 야구장은 새로 짓는데 수익을 기대할 경기가 없다. KIA 홈경기를 두고 내부적으로 경쟁을 벌여야 할 판국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총회에서 수원을 연고지로 한 KT의 10구단 창단을 최종 승인했다. 전북은 하루 전 200만 도민과 김완주 도지사의 이름으로 KBO에 호소문을 전달했다. 앞선 평가위원회 결과와 KBO 이사회의 판단에 유감을 표시한 재심 청구. 하지만 문서는 결과를 뒤집기에 역부족했다.탈락의 쓴잔은 쓰디쓰다.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고민은 신축야구장. 전주시는 10구단 유치와 관계없이 2005년부터 덕진구 장동 540번지(현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 야구장을 준비해왔다. 2000년대 초 인근지역이 그린벨트에서 해제되자 공인 1종 육상경기장 1식과 야구장 1식을 한꺼번에 마련, 엘리트 스포츠타운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6년여 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은 지난해 10구단 유치와 함께 급물살을 탔다. 전주시는 6월 21일 민간사업 참여자로 롯데쇼핑을 선정했고, 지난 1월 3일 내부 검토 끝에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은 야구장을 1만2천석 규모로 짓되 10구단이 유치될 경우 전북과 전주로부터 각각 300억 원씩을 지원받아 2만5천석으로 건립할 예정이었다. 유치 불발로 전북과 전주는 부담을 덜게 됐다. 문제는 1만2천석 규모 야구장의 향후 활용방안이다. 전북 출신 야구관계자는 “좋은 구장은 생기는데 마땅히 쓸 데가 없다. 10구단 유치 실패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라며 탄식했다. 사실 전주가 애초 계산한 활용 방안은 KIA 홈경기 유치였다. 지난 시즌까지 군산야구장에서 열린 9경기를 전주시로 가져와 시민들에게 문화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었다.이를 바라보는 군산시의 눈은 고울 리 없다. 군산은 애초 전주, 익산, 완주와의 10구단 공동유치 조직 때부터 조심스러웠다. KIA와의 관계가 악화될 것에 대한 우려였다. 군산시 체육관리시설과 담당자는 2011년 6월 아시아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치 추진이 잘못될 경우 KIA 구단과의 협력 관계가 깨질 수 있다”라고 걱정했다. 다른 관계자는 “KBO가 먼저 나서 이 같은 우려를 원만하게 해결해줘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전주야구장 건립에는 약 2년이 남았다. 공사 착공은 올해 6월, 준공은 2015년 2월이다. 히로시마 카프 홈구장을 롤 모델로 건립되는 야구장은 과연 어떻게 활용될까. 남은 시간, 전주와 군산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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