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해 힘겨운 한 해를 보낸 엔씨소프트가 연초부터 예상외의 복병을 만나며 다시금 휘청거리고 있다. 이미 등을 돌린 외국인과 기관들의 발길을 돌리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7일 이후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0일 장중 13만9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번 줄하락의 방아쇠를 당긴 건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였다. 모건스탠리는 '엔씨소프트는 게임오버(Game Over)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37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내렸다. 모건스탠리의 이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리포트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에 대해 우호적이었던 국내 증권사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도 어쩔 수 없이 목표주가를 낮추긴 했으나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해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엔씨소프트 관련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조정 현황에서 지난해 30만원에서 시작해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 동안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KB투자증권은 단 한 차례로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내리지 않았다. KB는 '보유'였던 투자의견을 9월에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며 교보도 11월에 '강력 매수'로 올렸다. 미래에셋은 9월에 목표주가를 50만원까지 올렸다가 11월에 31만원으로 대폭 내리기도 했다. 엔씨소프트가 최대주주 지분 매각, 실적 부진 등에 시달릴 때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그들의 분석과는 다르게 움직였다. 국민연금은 최근 엔씨소프트 보유 비중을 1%가량 줄였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외국인은 엔씨소프트를 531억원어치 내다 팔아 매도 상위에 올렸으며 기관도 이 기간 400억원 가까이를 팔아치웠다.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송화정 기자 pancak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