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당(PDL)이 7일(현지시간) 북부동맹과 선거연합을 구성하는데 합의했다. 북부동맹은 과거 베를루스코니 정부 시절 연정을 구성해왔던 정당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이번 선거연합으로 중도좌파의 압승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선거 이후 의회에서 '게릴라전'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외신들도 두 당의 선거연합이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AP뉴스는 양당의 선거연합이 이탈리아 총선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베를루스코니의 한 측근은 다음달 25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양당의 선거연합이 현재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에서와 같이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에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양당은 상원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정부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원을 마비시켜, 국정 운영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베를루스코니가 말한) 게릴라전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2008년 베를루스코니가 좌파와 우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승리를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전망이다. 마리오 몬티 전 총리가 중도동맹을 구성하면서, 베를루스코니의 지지기반을 잠식한데다, 기성정당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만든 오성운동(Five Stars Movement)도 선전하고 있다. 또한 여론조사에서는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몬티 총리의 정치참여와 관련해 자유국민당보다는 민주당이 더욱 손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티지 담당이사 니콜라스 스피로는 몬티의 정치 참여로 자유국민당은 좀더 우파 정당으로 비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정당들이 더욱 파편화되면서 , 몬티의 중도우파와 베르사니의 민주당이 연정을 구성하는 어색한 조합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 경우 개혁을 추진하기가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탈리아 상원에서 자유국민당과 북부동맹이 다수당이 될 경우 몬티-베르사니 연정은 더욱 곤경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베를루스코니 측 상원의원은 자유국민당과 민주당이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상원에서 번번이 자유국민당의 반대로 식물 정부가 되느니 민주당이 자유국민당과의 연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선거에 승리하더라도 총리를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가 재무장관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북부동맹의 로베르토 말로니 총재와 베를루스코니 사이에 차기 총리 후보로 누굴 내세울지에 대해서는 합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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