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영토분쟁 최악시기 지났다.. 도요타·닛산 등 판매량 반전 예상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난해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의 작은 섬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중국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던 일본 자동차업계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급감했던 판매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지난 연말 중국 자동차시장 매출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도요타·닛산·혼다 등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업체들이 최악의 시기는 넘겼다며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섬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오래 전부터 계속됐으나 특히 2012년 9월 일본 정부의 국유화 조치에 중국이 실력행사까지 불사하며 격화됐다. 성난 중국 국민들의 반일시위는 일본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결국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현지 공장 가동까지 중단해야 했고, 도요타와 닛산의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2003년 중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도요타는 2012년 중국 판매량 84만500대를 기록해 2011년 대비 4.9% 감소했고, 닛산도 2011년에 비해 5.3% 감소한 118만1500대를 판매했다. 혼다와 마쯔다자동차 역시 각각 3.1% 줄어든 59만8576대, 13% 감소한 18만7087대를 기록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량이 차츰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월별로 판매량 감소폭을 살펴보면 도요타의 경우 지난해 9월 전년동기대비 50% 감소에서 10월 -44%, 11월 -22%, 12월 -16%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닛산 역시 월 판매량 감소폭이 10월 -41%에서 11월 -30%, 12월 -24%로 줄었다.이에 고무된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다소 밝아진 올해 매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요타는 2013년 글로벌 판매량 2% 증가를 목표로 잡은 가운데 중국 판매량이 2012년 대비 7% 증가한 9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혼다 역시 25% 증가한 75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을 놓고 각국 자동차업체간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매출이 계속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지난해 반일시위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닛산의 시가 도시유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다시 중국 판매량이 늘고 있으나 독일·한국 브랜드에 빼앗긴 고객들을 되찾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판매가 다시 호전되더라도 중·일 영토갈등으로 입은 일본 자동차업계의 ‘상처’는 쉬이 아물지 않을 것을 보인다. 자동차산업 리서치업체인 IHS오토모티브는 “영유권 분쟁이 다시 격해지지 않을 경우를 전제할 때 올해 일본 메이커들의 손실분은 약 35만대, 2014년 30만대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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