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행안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고라니가 나타났다!"겨울철이면 민가에까지 내려오는 고라니를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런데 단절된 백두대간 이화령 복원 구간에 야생동물인 고라니의 이동이 CCTV(폐쇄회로)에 생생하게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25년 단절된 지 87년 만인 지난해 11월 15일 복원된 이화령 구간에 야생동물인 고라니의 이동 장면이 포착된 것. 정확한 시간은 2012년 12월 31일 오후 5시23분쯤이었는데 CCTV에 생생하게 모습이 잡혔다. 행정안전부는 일제에 의해 단절된 백두대간을 되살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동시에 한반도의 중심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취지에서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을 복원했다. 지난해 12월 14일에는 CCTV를 설치해 야생동물의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 해왔다.CCTV 촬영을 시작한지 17일 만인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5시23분쯤 조령산에서 백화산 방향으로 이동하는 고라니 한 마리에 이어 오후 5시42분에는 괴산군 방향에서 조령산으로 이동하는 암수로 추정되는 고라니 2마리가 화면에 포착됐다. 이화령 복원사업은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이 주관해 지난해 2월부터 백두대간 시민단체·환경·조경·산림전문가와 향토 사학자 등 자문을 받아 4월 초 설계를 완료하고 6개월 동안의 공사를 거쳐 준공했다. 단절된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을 이어서 길이 80m, 폭 50m의 생태통로를 만들었다. 생태통로 아래로는 터널을 조성해 차와 자전거 통행로로 유지시켰다.야생동물연합 조범준 사무국장은 "백두대간은 한반도 생태축으로 중요한데도 그동안 단절돼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이번 고라니 이동을 볼 때 생태축 복원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고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고라니 뿐 만 아니라 산양, 삵, 담비 등 멸종위기종이 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행안부 맹형규 장관은 "이번 고라니의 이동은 그동안 단절된 이화령 구간의 생태계가 복원되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매우 깊다"며 "앞으로 복원이 시급한 백두대간 단절구간 12개소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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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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