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생전 보유하던 주식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뜻이 3년 만에 이루어졌다. 아울러 회사 경영권도 자식이 아닌 평생 '동업자'인 동생 허일섭 회장에게 이양됐다.7일 녹십자에 따르면 2009년 11월 작고한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주식 상속 법정다툼이 최근 대법원 판결로 종료되면서 그의 유언대로 673억원 상당의 주식이 공익재단 등에 기부됐다. 허 회장은 녹십자홀딩스 주식 619만 6740주(지분율 12.51%)를 남겼는데, 이 중 27% 정도인 170만 5000주만 미망인과 아들 2명에게 상속하고 나머지 449만 1740주는 장학재단과 비영리 연구재단 등에 기부한다고 유언했다.그러나 허 회장의 장남 허성수 씨는 자신에게 한 주의 주식도 물려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유언장은 거짓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허성수 씨는 과거 경영에도 참여했지만 부친과 사이가 나빠지며 회사일에서 손을 뗐다. 그는 허 회장이 뇌종양 수술 후 정상적인 인지능력이 없을 때 어머니 등 주변 인물이 자의적으로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지난해 12월 27일 확정된 대법원 판결에 따라 3년간 정지됐던 유언 집행이 이번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망인 정인애 여사의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은 1.11%, 차남 허은철 씨 2.36%, 삼남 허용준 씨는 2.44%가 됐고 녹십자가 운영하는 목암연구소는 9.52%로 증가했다. 더불어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도 고 허 회장의 동생인 허일섭 회장(10.33%)으로 바뀌게 됐다. 차남과 삼남은 각각 녹십자 연구개발 총괄 부사장과 녹십자홀딩스 재무회계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삼촌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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