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휴일도 반납 '冬장군아 반갑다'

겨울용품 제조업체, 추위에 생산량 늘려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계사년 새해가 영하권의 강추위와 함께 시작된 가운데 겨울용품 제조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휴일도 반납하면서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고 있는 것. 경기불황에 맞은 한파가 반갑기만 하다.1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난방기 전문업체 코퍼스트(대표 신진영)의 직원 30여명은 새해를 생산현장에서 맞았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도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휴일을 반납하고 제품 생산에 구슬땀을 흘렸다. 천장형 복사열 난방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이 업체는 우수한 난방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설치건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5배의 수치다. 매출도 비슷한 폭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신 대표는 "직원들이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밤 12시를 넘어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배달업무가 밀려 해당 직원은 새벽까지 일하는 날도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가볍다는 전언이다.난방비 절감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펠릿보일러 생산업체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신재생인증을 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은 규원테크(대표 김규원)는 강추위에 수요가 몰려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직원 50여명이 1일 30대 가깝게 제품을 생산하지만 목표치인 60대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제품 인기 덕분에 지난 선거일과 크리스마스에도 근무를 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주문량이 늘면서 매출도 올라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증가한 1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수도프리미엄엔지니어링(대표 안철·박영만)도 동파방지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연일 동파사고가 급증하면서 제품을 찾는 손길이 늘어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지난 11월부터 현재까지 약 5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11년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김유만 수도프리미엄엔지니어링 영업팀장은 "이상 한파로 남부지방의 동결심도(땅이 어는 깊이)까지 낮아지면서 제철, 조선 분야 등 대규모 기간시설 공장들이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3주 정도 일찍 찾아온 동장군 덕분에 소셜커머스의 겨울용품 매출도 상승세다. 특히 저렴하지만 효과가 좋은 아이디어 제품들이 인기다. 티켓몬스터는 단열시트를 약 3만개 가까이 팔아 치웠고 쿠팡은 지난 12월 한 달 동안 177만6000개의 핫팩을 판매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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