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띠CEO 열전지방大 신화 박근희, 자산운용 감각파 이어룡전문경영인 차석용 부회장, 전통주 살려낸 배중호 사장 53년생 동갑내기41년생 뱀띠 최고령 CEO 삼진제약 조의환·최승주최연소는 류긍선 다날 대표
구자열 LS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2013년은 검은 뱀의 해, 흑계사년(黑癸巳年)으로 불린다.역설가들은 60년만에 찾아왔다는 흑룡의 임진년이 맹렬함과 불굴의 열정으로 보낸 해였다면, 흑계사년은 지혜의 물결이 넘쳐나는 장류수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또한 뱀띠 생은 충실의 기를 타고났기 때문에 사람됨이 비범하며, 무슨 일이든지 남에게 지지 않고 자력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지력과 의지력을 가지고 전해진다. 품위가 있고 용의주도한 편이며, 어느 종교에 빠지게 되면 어떤 박해나 어려움도 굴하지 않고 한길로 매진하는 정력과 패기를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이라는 정치적 격변을 치룬 한국 경제는 2013년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 중심에는 뱀띠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리잡고 있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기업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1284명 중 뱀띠는 96명으로 조사 대상의 7.5%를 차지한다. 이들 중 오너 기업가는 39명, 전문경영인 57명에 달했다. 뱀띠 CEO 96명 중 가장 많은 비중은 1953년생으로, 전체의 71.9%인 69명에 달했다.뱀띠 경영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경영인은 구자열 LS그룹 회장(1953년생)이다. 사촌형인 구자홍 회장의 뒤를 이어 올해부터 재계순위 13위인 LS그룹의 얼굴마담으로 전면에 나서게 된다. 올해는 LS그룹이 LG그룹과 계열 분리돼 독자의 길을 걸어온 지 딱 10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부회장, 2008년 회장을 맡으며 해외 진출과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세계 10위권이었던 LS전선을 3위로 업체로 도약시킨 구자열 회장의 경영 수완이 그룹의 새로운 10년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GS칼텍스 대표로 새해를 여는 허진수 부회장(1953년생)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친동생이고, 허동수 회장과는 사촌간이다. 1986년 GS칼텍스에 입사한 후 26년간 정유영업본부장, 생산본부장, 석유화학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회사 전 분야에 걸친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소탈한 성격에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재계 오너일가중 1953년생 동갑내기로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꼽힌다. 동국제강 창업주인 고 장경호 회장의 손자인 장제주 회장은 지난 1978년 회사에 입사해 기획실장, 영업본부장, 인천제강소장 등을 거쳐 2001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11년여 동안 동안 동국제강 회장을 맡으면서 장세주 회장은 충남 당진 신후판 공장 준공에 이어 회사의 숙원이었던 브라질 고로 일관제철소 건설을 실현했다.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삼양사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 선생의 손자로 2004년 3월 그룹 회장 취임 했다. 회장 취임 이후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벗어나 사업분야를 화학, 식품, 의약 등으로 확대해 기업 규모를 키워왔다.
배중호 국순당 대표이사
중소기업에서는 배중호 국순당 사장이 1953년생이다. 배중호 사장은 배상면 국순당 회장의 장남으로 아버지인 배 회장이 1983년 설립한 국순당의 전신인 배한산업에 1980년 입사했다. 연세대 생화학과를 나온 그는 1993년부터 국순당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배 사장은 1990년대 초반 백세주 출시로 우리 술의 부흥기를 이끌었으며 2001년에는 민속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인 '백세주 마을'을 열었다. 지난 2008년부터는 잊혀졌던 우리의 전통주를 복원해 백세주 마을을 통해 선보이는 우리술 복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오너 일가를 제외한 1953년생 전문경영인으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상진 삼성SDI 사장,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 등이 있다.차석용 부회장은 P&G에서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 CEO로 영입된 후 코카콜라 음료, 더페이스샵, 해태음료 등 끊임없는 인수합병을 통해 매년 최고의 실적을 실현했다. 그가 LG생활건강으로 부임한 후 회사 매출은 2005년 3·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29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31분기 연속으로 성장하며 LG그룹의 새로운 주력기업으로 떠올랐다.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사업 등 각 사업부의 연간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상진 사장은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독일법인(SEG) 법인장, 프랑스판매법인(SEF) 법인장, 초대 글로벌마케팅실장, 동남아총괄 부사장, 삼성 디지털이미징 사장 등을 거친 뒤 2010년 말 삼성SDI 사장에 부임해 2차전지 사업을 키우고 있다.삼성전자의 안살림을 챙겨온 경영지원 전문가로 올해부터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키우는 역할을 맡은 윤주화 사장도 뱀띠다. 삼성중공업을 세계 최고 해양플랜트 기업으로 키워낸 박대영 사장은 회사를 해양설비와 특수선박 등 고부가제품 중심의 생산체제로 변모시켜 나가게 된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은 1981년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에 입사해 올해 대표이사에 취임하기까지 여천NCC 영업총괄, 한화케미칼 영업총괄 임원을 거치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전문경영인이다.건설업계 뱀띠 CEO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대표적이다. 1953년 4월 대구 중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주)쌍용 기획조정실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1982년 쌍용건설로 자리를 옮긴 뒤 이사,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현재 대표이사 회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엄익동 KCC건설 대표이사 부사장도 1953년생이다. 1977년 KCC건설의 전신인 (주)금강 입사를 계기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최근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용 벽산건설 대표이사(1953년생)는 고려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한일개발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 벽산건설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벽산엔지니어링(주) 건설담당 부사장을 거쳐 벽산건설 건축담당 본부장, 현재 총괄 부사장이자 법률상 관리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허강 삼일제약 회장과 이영욱 동국제약 사장, 이병석 경동제약 사장, 강희일 종근당바이오 대표는 모두 53년생 뱀띠다. 이 밖에 윤진혁 에스원 사장 역시 53년생이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금융권에 1953년생 CEO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신 회장은 생보업계에서 유일한 오너 경영인이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의 장남으로 1996년 교보생명 이사회 부회장에 올랐으며 2000년 5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경영의 최일선을 지키고 있다.박근희 부회장은 자타공인 지방대 출신 신화를 쓴 인물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삼성에서 오직 실력으로 승부해 성공을 일궜으며, 올해는 부회장 승진 첫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은행권에서는 하영구 씨티은행장이 유일하다. 하 행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1981년 씨티은행에 입사했다. 한미은행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 7월 씨티은행장에 취임한 장수 CEO다.
카드업계에서는 이강태 BC카드 대표이사가 뱀띠 CEO다. 2009년 하나SK카드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금융권에 발을 들인 그는 당시 신개념 모바일 카드를 도입해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김용권 흥국화재 대표는 손해보험업계의 유일한 뱀띠 CEO다. 대한재보험(현 코리안리)과 교보생명, 메리츠화재 등 보험업계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보험 전문가다.금유투자업계에서는 이어룡 회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대표, 전상일 NH농협증권 대표, 제갈걸 HMC투자증권 대표, 김한섭 KTB투자증권 부회장, 김광남 현대선물 사장, 진주화 그리니치투자자문 대표 등이 1953년생 뱀띠 CEO다.이어룡 회장은 지난해 대신증권 창립 50주년을 맞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선포하면서 대신저축은행 3개 지점을 추가로 개점하고 일본 오카상 증권과 제휴를 맺었으며, 한국창의투자자문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업 강화기반을 다졌다.황성호 사장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경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제일투신증권 대표이사, PCA투신운용 사장 등을 거쳐 2009년 우리투자증권 사장에 올랐고 올해 6월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의 민영화 작업의 일환으로 우리투자증권의 운명이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황 사장이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전상일 사장은 강원 춘천 출생으로 지난해 5월 NH농협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올해 초 금융투자협회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경기고ㆍ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후 1986년 이래 동양증권 주식운용부장ㆍ자금부장, 동양증권 이사, 동양종합금융증권 부사장,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25년을 동양맨으로 지낸 뒤 NH농협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진주화 대표는 이장균 고 삼천리그룹 명예회장의 차녀 이단씨와 결혼한 오너가 일원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페퍼딘대에서 MBA를 취득했고,2002년 ㈜삼천리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그리니치 투자자문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CEO는 아니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마지막 2년여 동안 금융 정책을 총괄해 온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1953년생이다. 2011년 1월 자리에 올라 저축은행 부실 문제와 우리금융지주 및 산은금융지주 민영화 해결,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등 초대형 악재를 도맡으면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으나 정권 말 분위기 속에서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새 정부 출범 후 자리를 물러나게 되지만 금융감독당국 조직 변경 등 과제가 산적해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복귀가 점쳐지는데, 현재는 임기 만료 후 학계로 돌아간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1941년생 최고령 뱀띠 CEO로는 조의환ㆍ최승주 삼진제약 공동회장이다. 이들은 1941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지난 1968년 회사 설립 후 44년간 함께 해온 창업 동반자로 공동 경영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류긍선 다날 대표는 1977년생으로 최연소 뱀띠 CEO다. 2000년 개발자로서 다날에 입사 한 뒤 그해 세계 최초로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다날의 신규 서비스를 모두 개발해 2011년 2월 박성찬 전 대표이사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상무는 1977년생 뱀띠로 올해부터 대상그룹 후계자로서 경영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지난해 식품사업총괄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돼 기존에 맡고 있던 대상HS 대표직과 함께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하게 된다.이밖에 1965년생 뱀띠 오너 경영인 중에서는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지원 부회장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두산중공업을 이끌며 회사의 사세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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