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할인 소식에 사람들 몰려...일부 제품 조기 품절
파격 할인 소식에 ABC마트에 수많은 사람들이 구름떼 처럼 모여들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딱 4일. ABC마트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예외 없이 전 제품을 30% 할인 판매한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 ABC마트는 신발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일부 매장은 백화점 명품백 매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줄을 서는 이례적인 모습까지 연출했다. 또 뼈속까지 파고드는 추위와 쏟아지는 폭설에도 발을 동동 구르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였다.29일 오후 서울 명동, 강남, 영등포 등 유동인구가 많은 3개 매장에는 사람들이 구름떼 처럼 모여들어 삽시간에 일부 제품을 조기 품절시켰고, 인기 제품의 사이즈도 대부분 빠지고 없는 상태였다. 명동 ABC매장 아르바이트 학생은 "점심 이후로 매장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평상시보다 두 배는 많은 것 같다"며 손님이 부르자 "네 손님"하고 달려갔다. 이곳 직원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브랜드나 카테고리와 관계없이 입점된 모든 제품을 30% 할인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겨울이라 그런지 특히 여성 부츠가 많이 팔리고 있다. 인기 사이즈인 235∼245mm는 거의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두와 로퍼를 찾는 남성들도 많아졌다"며 "평상시에는 하루 4개정도 나가는 A사의 구두가 오늘만 10개 이상 팔려나갔다"고 귀띔했다.영등포 매장도 가족·연인·친구 단위로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인기를 누렸다. 3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어그는 물론 트래통, 누오보, 호킨스, 베어파우, 코코모 즈 등 롱·패딩 부츠 털 워커 등의 인기 제품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 조기 품절되고 없었다. 영등포 매장 직원은 "요즘 연예인들이 사이에서 털 워커가 인기를 끌자, 호킨스의 털 워커가 인기 제품으로 떠올랐다"며 "영등포 매장 뿐만 아니라 다른 매장들도 인기 사이즈가 빠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 겨울은 눈이 자주 내려서인지 트래통이나 코코모즈 등의 패딩 부츠도 판매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유동인구가 많은 김포공항 롯데몰도 수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1분에 15명은 매장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이었다. 20대 초반의 한 남성은 "전 제품을 30% 할인 판매한다는 소식에 여자친구와 커플 신발을 구입하기 위해 왔다"며 "1개 가격에 2개를 구입한 기분이라 너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즐겁게 신발을 구매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속에는 ABC마트의 이번 행사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거주한다는 전소현(33·여)씨는 "ABC마트가 전 브랜드, 전 제품에 대해 30% 할인을 진행한다고 하는데 신제품은 백화점이나 여타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과 가 격 차이가 없고, 대부분의 제품도 예전부터 30% 정도 할인은 해줬다"며 "연말 특별할인 판매라는 명목으로 기존 할인 제품에 태그(Tag)만 붙여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끼상품"이라고 지적했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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