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전선 합종연횡 뜨거워진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성장정체의 기로에 포털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모바일·SNS 등 차세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거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는 등 생존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최근 조직 감축으로 속도경영에 나선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주식)는 경쟁사인 다음과 검색광고 대행 계약을 맺었다. 검색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네이버 독주를 막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계약으로 다음은 다음달 1일 부터 검색광고 노출 첫 번째 영역(Tier 1)을 다음 자체 광고 플랫폼으로 운영하게 된다. 다음과 SK컴즈의 연합전선 구축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향후에도 양사는 광고주나 대행사들에게 보다 다양한 광고 집행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와의 협공에 이어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 SK컴즈는 2006년 인수한 전문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를 창업자에 재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로그 대신 SNS 등 기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SK컴즈는 지난 4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 속에서 SNS 등 차세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조직 개편을 최근 단행했다. SK컴즈측은 "급격한 기술환경 변화에 맞춰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글루스 양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포털업계에서 2위 사업자로 선방해 온 다음도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1위 네이버로의 쏠림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데다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았던 모바일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탓이다. 검색 매출도 지난 3개 분기 연속 2009년 이후 최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다음은 통합 네트워크 광고 시장에 진출, 매출 확대로 외형을 키워내겠다는 복안이다. 다음은 지난 10월 포털 사이트 다음의 CPC(클릭당 과금) 검색광고 영역을 자체 광고 플랫폼으로 독자 운영할 것을 밝히고 광고주와 파트너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다음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오버추어코리아의 네트워크 중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선별 흡수했고, 오버추어코리아의 유효 광고주 95%를 확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검색 광고 매출 규모가 다음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플랫폼 안정화를 거친 뒤 장기적인 수익성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게임사업에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의 서비스 판권을 확보한 데 이어 웹게임 '삼국야망', 캐주얼 롤플레잉게임 '라임 오딧세이' 등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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