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기자
▲황보승면 삼성중공업 전무(오른쪽)와 정재순 한진해운 상무(왼쪽)가 선박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 공동 연구개발 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br />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중공업과 한진해운이 선박의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섰다.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억제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장기 불황과 연료비 상승으로 운항 원가절감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조선사와 해운사가 머리를 맞댄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한진해운과 손잡고 선박의 에너지 소비량을 체계적으로 관리ㆍ분석하는 동시에 선박 연료 소모량을 최대 15%까지 절감할 수 있는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 공동 연구개발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이날 황보승면 삼성중공업 전무(조선해양연구소장)와 정재순 한진해운 상무(해사그룹장)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 에너지 효율 및 선단 관리에 관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삼성중공업의 기술력과 한진해운의 선박 관리 노하우를 결합해 함께 불황을 이겨내려는 것이다. 선박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은 운항경로ㆍ트림(배의 앞부분과 뒷부분이 물에 잠기는 차이)ㆍ엔진ㆍ추진 성능ㆍ배기가스 배출량 등 선박의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관리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항로 및 트림 최적화와 에너지효율지표(EEOI) 감시ㆍ분석 등을 통합하고 삼성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선박 포털서비스(VPS: 선박의 운상 상태를 육상에서 감시ㆍ진단하는 것) 기능을 결합한 것이다. 이번 선박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한진해운의 4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내년 5월경 장착돼 2016년말까지 시험 가동할 계획이다. 황보 전무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술은 자체 해법(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 자립도가 탁월하다"며 "한진해운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제 선박에 탑재해 장기간 효과 검증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IMO는 2015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시장기반조치(MBM)를 완료하고 2016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조선ㆍ해운업계에서 에너지관리와 친환경 선박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