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인덱스펀드, 환매 몸살

2000선 앞두고 잇단 자금이탈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난 13일 코스피지수가 2000선 고지 탈환 후 재등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펀드에 들어왔던 저가매수 자금은 환매물결에 출렁이고 있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최근 한달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갔던 상위 펀드 10개중 절반이 인덱스펀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수상승에 비례해 수익률이 높아지는 레버리지·인덱스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한달간 자금유출 1위를 차지한 국내주식형 펀드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 KODEX 레버리지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였다. 한달동안 6873억원(운용펀드 기준)이 빠져나갔다. 코스피200 지수의 일간등락율을 2배씩 추적, 상승장에서 두배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 특성에 따라 성과가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이 펀드는 최근 한달 수익률 8.63%를 기록해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인 2.10%의 4배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자금유출 2위 펀드도 인덱스 펀드가 차지했다. 한달 수익률 4.15%를 기록한 ETF '교보악사파워K1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에서는 한달간 139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와 '교보악사파워K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에서도 각각 893억원, 727억원의 자금이 유출돼 상위 유출 5위 펀드중 4개가 인덱스 펀드였다. 액티브펀드 가운데 자금유출이 가장 많았던 펀드는 '삼성마이베스트증권투자신탁 1[주식]'로 한달간 772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한국투자증권 안혁 연구원은 "지수가 빠르게 상승하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 이익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진다"며 "코스피 2000은 지난 9월 최고점이었던 2012포인트 근방이고 2000이라는 숫자에서 오는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점에서 펀드환매의 분기점"이라고 분석했다. 또 매물벽 분석에 따라 단기적으로 의미있는 지수 상단은 2080포인트, 하단은 1920포인트로 지수가 상승할 경우 2080포인트에서 주식형 펀드 환매가 대량으로 발생, 추가 상승에 저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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