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 일었던 전자책 시장 고전하나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종이책 시장이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출판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했던 전자책(e-북)이 예상을 뒤엎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태블릿PC가 인기가 고공행진하면서 전자책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팔린 전자책 단말기는 150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2300만대)보다 36%나 감소했다. 2008년 100만대에 불과했던 전자책 단말기 판매량은 2010년 1000만대를 기록하며 10배나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처음으로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6년까지 이런 감소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구글의 넥서스 7이나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등 최근 출시된 태블릿PC들의 성능과 디자인이 향상된 데다 이들이 앞 다퉈 전자책 단말기보다 좋은 전자북 기능을 선보이고 있어 전자책 단말기의 부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의 제임스 맥퀴베이 애널리스트는 "고해상도의 조명을 장착한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는 등 업계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진을 타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태블릿PC의 가격은 점점 내려가고 스크린과 배터리 기능은 점차 향상되면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자책 업계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잠재력이 높은 교육 분야나 전자책 수요가 늘고 있는 신흥시장에 눈을 돌릴 것을 주문한다. IHS의 조르단 셀번 애널리스트는 "전자책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교육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고 예산 역시 무한대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미국이 아닌 러시아나 아프리카, 인도 등의 신흥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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