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소득은 줄고 부채는 늘고... 절망의 연말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소득감소와 심각한 부채로 수백만명의 영국인들이 절망적인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CNN머니가 24일(이하 현지시간)보도했다.영국의 씽크탱크인 레절루션재단은 23일 발간한 부채관련 보고서에서 영국의 360만 가구가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가구들은 소득의 4분의 1을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경제 위기가 닥치더라도 별도의 대비책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임금이 정체돼있는데도 불구하고 부채는 늘어나고 있다며 영국 가계 재정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경기 둔화에 연말 구호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부는 줄어들고 있다. 자선단체 트루셀 트러스트는 연말동안 전년대비 2배에 이르는 1만5000명에 구호 식품을 제공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영국의 2011~2012년 기부액은 총 93억파운드(약 16조1000억원)로 이전 연도의 110억파운드에 비해 15%나 줄어들었다고 24일 보도했다. 8년 내 가장 큰 폭으로 하락 폭이다. 가계의 내년 경제 전망도 최악이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마킷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가계의 43%가 내년 재정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더 나아질 것이란 응답(24%)을 크게 앞질렀다. 마킷의 팀 모어 금융분석가는 "응답자의 75%가 그들의 재정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며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로 소비자 수요가 가까운 시일내에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집권 보수당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가계의 숨통도 옭아매고 있다. 유로존 위기 속에 공공지출 삭감이 겹치면서 내수가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긴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긴축 기간도 연장됐다. 오스본 재무장관은 지난 5일 부채감축 목표달성에 실패했다며 긴축이 2018년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팀 모어는 "영국인들의 비관적인 경제 전망은 영국 가계가 낮은 소득과 높은 물가에 고통받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영국 가계의 음울한 연말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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