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민국 경제, 숫자에 울고 웃었다[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2012년이 딱 열흘 남았다. 올 한 해는 여느 때보다 명(明)과 암(暗)이 극명히 갈렸다. 안으로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가계부채 급증 등 역병을 앓았지만, 밖으로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점령했고 세계 각국에 '강남스타일'이라는 팡파레를 울렸다. 동시에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치러진 '정치적 격동기'이기도 했다. 2012년을 촘촘히 수놓은 숫자들을 통해 올 한 해 한국경제를 되짚어본다. <편집자주>◆2%대…올 경제성장률 전망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로 추락했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를 비롯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ㆍ민간연구소들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대에서 2%대로 내려잡았다.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무역의존율이 높은 우리나라도 장기 저성장 구조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는 2.4% 이나 현재로선 이 마저도 달성하기 힘들다.◆10%…수입차 시장점유율 첫 돌파=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2만195대로, 시장점유율 10.2%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13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본다면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은 3위에 랭크되는 셈이다. ◆30년…만기물 국채 첫 발행= 지난 9월11일 국채 역사상 첫 30년 만기물이 발행됐다. 선진국형 장기물이 발행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초기 30년물에 대한 개인 수요가 몰리며 '묻지마 투자'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지난달부터 채권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있어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30년물 중 개인 비중은 38%가량으로 추정된다. ◆1000만…올 외국인 관광객 수=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최초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1000만번째 관광객은 지난 11월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예수팡(58), 리팅팅(28)씨 모녀에게로 돌아갔다. 우리나라는 케이팝(K-POP)의 인기를 활용한 한류 마케팅, 쇼핑 매력 홍보 등의 효과로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이했다◆1303만2027…영화 도둑들 관객수= 지난 7월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1303만2027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영화 역대 최다 관객의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2006년 '괴물'이 1301만9740명으로 흥행 1위였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모인 '도둑들'의 이야기를 담았다.◆1577만3128…朴 당선인 득표수=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얻은 표수. 문재인 후보는 1469만2632표를 얻었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과반 득표 대통령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당선인은 역대 대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최다득표자' 기록도 갈아치웠다. ◆3000만…스마트폰 판매대수= 지난 8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명 시대가 열렸다. 2009년 11월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온 지 2년9개월 만이다. 지난해 3월 1000만명을 넘어선 이후 같은 해 10월 2000만명을 기록했고 10개월 만에 다시 3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올 연말 1600만명 돌파가 유력해 향후 스마트폰 가입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5000만…우리나라 인구 수= 6월 23일 오후 6시18분. 한 병원에서 3.165kg의 여자아이가 태어나면서 우리나라가 인구 5000만명 시대에 진입했다. 1983년 4000만 인구 시대를 연 이후 29년 만이다. 세계인구가 70억 5천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전세계 인구의 0.71%를 차지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GDP) 2만 달러에다 인구 5000만명을 달성한 일곱번째 나라가 됐다. '20-50클럽'에의 진입이다.◆1억…한국영화 누적 관객수= 올해 지난 11월 기준으로 한국영화 관객 수가 사상 첫 '1억명'을 돌파했다.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한 사람당 올해 평균 2편의 한국영화를 본 셈이다. 올 들어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두 편의 '1000만 관객' 영화가 탄생하고, 400만 관객 이상 동원 영화도 9편이 나오면서 한국영화가 '신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했다. ◆9억9427만…싸이 유튜브 조회수= 경기침체 속 B급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가수 싸이가 세계를 제패했다. 동영상전문사이트 유투브에서 21일 현재 조회수 9억9427만건을 넘어서면서 6개월만에 유튜브 역대 최고의 조회수를 보유한 동영상이 됐다. ◆200조…삼성전자 시가총액= 지난 10월2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한국 증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역대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며 지난 14일 장 중 153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사상최고 실적경신 행진 등이 주가에 반영된 데 따른 상승세로 분석됐다. 21일 장 초반 삼성전자의 시총은 217조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1000조…가계빚 규모=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가계부채 총액은 937조5000억원이다. 여기에 소규모 개인사업자와 민간 비영리단체의 부채까지 포함하면 올 3분기 가계부채는 총 1066조5450억원으로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섰다.◆2000조…전국 아파트 시총액=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는 5만3381개 단지, 815만5923가구이며 12월 현재 이들 아파트 시가총액 평균치는 1929조1123억원에 달한다. 평균치보다 5% 높은 상한가격으로 치면 아파트 총 시가는 2025조원까지 불어나게 된다. ◆1조달러…무역 달성액= 지난 10일 오전 11시6분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수출 5128억달러, 수입 4872억달러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넘는 신기록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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