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올해 가구당 부채규모가 5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평균 부채규모는 8000만원을 웃돌았다. 베이비부머들의 퇴직이 가속화되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부채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2 가계금융 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가구당 부채는 5291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1.7% 올랐다. 가구 당 자산은 전년 보다 5.8% 증가한 3억 1495만원이었다. 자산 중에서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75%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금융자산은 25%였다. 가구의 평균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2억 6203만원으로 집계됐다. 5291만원의 부채 중 68%인 3500만원 가량은 금융부채였다. 나머지는 모두 임대보증금이었다.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부채에서는 담보대출이 절반을 넘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64%로 평균 8187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었다. 이 중 절반은 가구당 부채규모보다도 적은 3050만원 이하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수준이 높은 가구는 자산과 부채도 많았다. 소득 상위 20% 가구(5분위)의 평균 자산은 7억3941만원이었고 이들은 평균 1억3186만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었다. 전체 부채규모의 절반가량을 이들이 갖고 있었다. 반면 소득 하위 20% 가구(1분위)의 자산은 평균 9899만원이었고 이들은 평균 982만의 부채를 보유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가구의 자산과 부채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50대 가구는 전체 자산의 30%에 달하는 4억1611만원의 자산을 평균적으로 갖고 있었다. 부채는 평균 7521만원으로 전체의 33%였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자산(4억2683만원)과 부채(7786만원) 모두 많았다. 우리나라 가구 10곳 중 절반가량은 부채 규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10곳 중 1곳은 향후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전월세 보증금, 생활비, 교육비 등 지속적인 소비가 필요한 항목이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는 평균 3069만원을 썼다. 이 중 식료품·교육비·주거비 등 꼭 필요한 항목에 쓰인 비중이 컸다. 지난해 가처분소득 대비 빈곤율은 16.5%였다. 노인 가구의 빈곤율이 67.3%로 가장 높았고 장애인가구와 한부모가구, 다문화가구의 빈곤율도 높았다. 이들은 각각 38.9%, 37.8%, 20.8%를 차지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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