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사람이 웃는다’에 모두가 울었다” 담쟁이 캠프 공식 유세가인 ‘사람이 웃는다’가 흘러나오자 캠프 관계자들은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목놓아 우는 여성 자원봉사자들도 있었다. 생채기에 소금을 뿌린 듯 대선 패배의 아픔은 쓰라렸다.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를 찾았다. 담쟁이 캠프 해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문 전 후보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나타났다. 그러나 그의 웃음 뒤에는 어색함이 배어나왔다. 가까이서 보니 억지 웃음으로 느껴졌다. 그는 캠프 관계자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악수를 나눴다. “제가 캠프에 고맙다는 감사 인사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해냈다 보람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의 인삿말이 시작되자 해단식에 참석한 300여명의 캠프 관계자들이 눈물짓기 시작했다. 해단식 첫 순서인 ‘순국열사 및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묵례’ 때에도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훔치는 의원들이 있었다. 캠프의 좌장이었던 정세균 상임고문은 “저희가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해 큰 죄를 지었다”면서 “집권은 못했지만 문 전 후보를 통해 국민에게 드린 약속을 잘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유세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문 전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던 자원봉사자 김사대씨는 ”예쁘게 화장을 하고 오려고 했는데 오늘 아침까지 눈물이 그치지 않아서 차마 화장을 할 수 없었다”면서 “그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뜨거운 열정을 가지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청년불패 유세단에서 활동해 온 성치훈씨는 “그동안 저를 비롯해 민주당 동지들은 ‘김대중·노무현·김근태’ 술에 취해만 있었다.”면서 “국민들이 이번에 그 술좀 끊어봐라. 잠시 술잔을 내려놓고 맑은 정신상태에서 국민들이 생각해보라고 한 것”이라며 자아비판적 성찰을 주문하기도 했다. 해단식 사회를 맡은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실패했지만 그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한시도 놓을 수 없는 우리의 꿈을 물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고 김근태 의장이 선물한 넥타이를 매고왔다”고 말했다. 끝으로 작곡가 김형석씨가 작곡한 공식 유세가인 ‘사람이 웃는다’가 울려퍼지자 해단식장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당 관계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지지자들은 해단식을 마치고 자택으로 돌아가는 문 전 후보를 향해 “사랑합니다. 후보님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대선 후보였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외치며 그를 배웅했다. 그의 뒷모습에서 진한 아쉬움이 전해졌다. 문 전 후보는 당분간 구기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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