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안착과정 차익실현 시도..자금이탈 본격화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2000선에 가까워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 역시 약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펀드 환매물량으로 인한 투신권의 '팔자'세가 수급상 단기 부담요인으로 작용, 코스피 상단을 2050선 전후로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2024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달 28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3일 1900선을 웃돈 후 상승세를 이어오며 지난 13일 3개월여 만에 2000선에 재등정하기도 했는데, 이 기간 주식형펀드 환매물량은 6900억원 가까이 됐다.과거에도 주요 지수대를 넘어설 때마다 환매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이후 2000선 이상에서 일 평균 펀드 자금 유출은 442억원 가량이었고, 올해 특히 환매 강도가 강했다. 지난 2월8일(2003.73), 9월14일(2007.58) 2000선 돌파시점 이후 14거래일간 투신권은 각각 1조2568억원, 1조742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2000 이상에서 일 평균 펀드 자금 유출은 823억원으로 그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지난 5월 이후 코스피가 1700∼1800선에 머물 당시 유입됐던 3조원 내외의 자금이 지수 2000 안착시도 과정에서 추가 차익실현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중순 이후 펀드 환매물량을 포함, 40% 가량의 매물 부담을 소화한 코스피는 이제 2000 상단에 누적된 23%의 매물과 격돌을 앞두고 있다"고 진단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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