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로존 부채 위기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찾는 외국인들이 다시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천정부지로 치솟던 이들 국가의 국채 수익률은 최근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외국인 보유량도 크게 늘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공식 보고서를 보면 정부 부채에 대한 외국인 보유량은 유럽중앙은행(ECB)를 제외하고도 100억 유로가 늘어난 6000억 유로에 달했다. 이는 이탈리아 전체 국채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외국인들의 스페인 국채 보유량도 지난 여름부터 서서히 늘고 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7월 최고치에서 2%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들 국가는 올해 상반기 유로존 해체설이 돌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 국채 수익률이 치솟아 부도 위기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지난 여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들 국가에 대한 무제한 국채 매입에 들어간 이후 외국인 투자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영국의 금융기업 바클레이즈의 유럽 고정자산 부분 사장인 로랑 프란슬렛은 “이탈리아는 유로존과 국제 투자자들이 광범위하게 돌아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스페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다만 이들 국채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유럽의 소규모 보험회사나 일반 투자자들이 아닌 핌코와 블랙록과 같은 고수익을 노린 국제 투자기관들이나 공매도자들이 대다수다. 이들 국가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미다. 실제 이탈리아 국채의 경우 지난주 마리오 몬티 총리의 조기 사퇴 발표 이후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내년도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투자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유로존의 긴축 모드가 향후 경제에 타격을 주겠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랙록의 내년 전망은 "우리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다만 스페인의 경우 국가 재정이 여전히 취약하고 기대 이하의 경제 지표와 국채 경매에 따른 국제금융 우려가 나오고 있다. HSBC은행의 스티븐 메이저 고정자산조사 사장은 "이것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며 "스페인은 2013년에도 많은 빚을 갖게될 것이라고 매주 국채 경매를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탈리의 경우 내년 2월 총선이 예정된 만큼 투자자들은 긴축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는 "프랑스와 네달란드, 그리스, 스페인 등 지난 14개월 동안 유로존에서 선거를 치른 4개 나라의 경우 국채시장의 반등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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