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프라다 가격 인상에 구름떼...웨이팅도 안받아

17일부터 프라다 제품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6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프라다 매장 앞에 평소보다 더 많은 손님이 몰려들어 건너편 화장품 매장 앞까지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사피아노 2274 블랙 있어요?" "품절입니다. 손님." "웨이팅 받나요?" "워낙 인기 제품이라 웨이팅을 안 받고 있습니다."1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1층 프라다 매장 앞. 길게 늘어 선 대기줄이 매장외벽을 따라 한 바퀴 빙 돌아 건너편 화장품 매장 앞까지 이어졌다. 프라다 매장 직원은 대기줄 맨 끝에서부터 매장 안 창고까지 들락날락 바쁘게 움직였다.그는 대기줄 맨 끝에 선 손님에게 매장에 입장하는데만 한시간이 걸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참을 기다리다 지친 손님이 제품이 있는지부터 확인을 하자 매장 직원이 안에 들어가 확인을 하고 다시 나와 손님과 상담을 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대기줄 여기저기서 제품에 대한 질문이 터져 나왔다.시즌오프 행사 기간인데다 프라다 제품 가격이 17일부터 인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몰려 이날 매장 안팎은 평소 주말보다 몇 배나 북적였다.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온 백화점 다른 매장 고객들은 '도대체 프라다가 뭐길래'라는 표정으로 프라다 매장 앞 엄청난 길이의 대기줄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불황 탓에 인근에 위치한 다른 명품 매장에 손님들의 발길이 잦아든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 주말인데도 루이뷔통, 샤넬, 구찌 등 다른 명품 매장에 단 한 명의 대기 손님도 없는 것과 비교해 사뭇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길 건너 신세계백화점 본점 프라다 매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긴 대기줄이 만들어져 있다. 프라다 매장 직원은 "가격인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인기 제품들이 대부분 다 품절됐다"면서 "사피아노 블랙 컬러 제품은 다 소진되고 딱 한 제품이 남았다"고 설명했다.인천 신세계 등 지방 매장에도 손님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천 신세계 백화점 프라다 매장에서 구매를 마친 한 30대 남성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평소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지갑선물을 하기 위해 매장에 왔다가 입장하는데만 40분이 걸렸다"면서 혀를 내둘렀다.한편 프라다는 17일부로 가방과 지갑 등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프라다가 가격을 인상한 것은 올들어 세번째다. 전 제품의 평균 인상률은 약 2%지만 인기있는 모델의 경우 인상률이 6~8%를 넘어선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모델 중 하나인 사피아노 BN1786은 216만원에서 230만원으로 6.5% 가격이 오른다. 또 다른 인기모델인 사피아노 BN2274의 경우 206만원에서 224만원으로 8.7% 가량 인상된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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