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비메모리 공장에 40억달러(한화 약 4조3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할 전망이다. 수년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투자 속도를 늦추고 시스템LSI로 투자 방향을 전격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 및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총 40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생산라인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까지 증설을 마친 뒤 2014년부터는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비롯해 서버용 AP까지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미국에 연구소를 세우고 기존 연구개발 센터의 확장에 나섰다.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설계하던 AMD 출신의 개발자 상당수도 영입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비중을 계속 줄여가는 한편, 비메모리 사업 영역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향후 비메모리 사업의 확대로 세계 반도체 1위 인텔의 뒤를 바짝 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되는 AP는 대부분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사용됐다. 삼성전자는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려 애플 이외의 스마트폰 제조사들로 판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애플 역시 삼성전자 의존도를 계속 낮추고, 삼성전자에게 맡기던 AP 생산도 대만 TSMC 등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역시 이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명진규 기자 ae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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