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D-5 대선저울 '수평'으로

16일 TV토론 안방대첩 막판 변수[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박빙(薄氷). 살얼음. 얇은 얼음을 일컫는 단어다.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상태다. 여론조사 공표 기한인 12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문재인, 문재인-박근혜 두 대권 주자의 지지율이 박빙의 결과를 보였다. 많게는 3.7%포인트 차이로 박 후보가 앞서기도 하고, 적게는 0.4%포인트 차이로 문 후보가 앞서는 결과도 확인됐다.선거판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후보들은 물론 유권자들의 관심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돌아오는 주말 이틀이 후보들에게는 '운명의 주말'일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는 부동층의 마음을 잡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TV토론에 명운을 건 승부를 벌이게 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뤄지는 TV토론이 16일 오후 8시 마지막으로 이뤄진다.
앞서 진행된 1,2차 TV토론에서 제3의 후보였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호불호를 떠나 이목을 끈 반면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이번 TV토론에서 어떤 태도나 전략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1차 토론에 이어 2차 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고, 박 후보도 2차 토론에서는 발톱을 세우면서 맞붙었다. 문 후보는 '신사적'태도를 유지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부족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때문에 3차 토론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박 후보나 문 후보가 '야성'을 드러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지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특히 3차 토론의 주제가 여성, 육아, 사회. 교육 등의 민생분야로 서민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주목도는 더 높아진다. 박 후보는 '민생 대통령'을 앞세우고 있고, 문 후보는 출마 후 줄곧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민생과 서민을 외치는 두 후보가 어떤 서민 정책을 내놓느냐는 막판 민심 변화로 귀결되고, 대선의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또 방송시간이 일요일 저녁 8시이기 때문에 더 많은 유권자들이 안방에서 후보들의 정책을 테스트 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도 주말을 이용해 마지막 TV토론 준비에 집중할 전망이다. 두 후보는 14일 부산·울산·경남에서 이른바 '영남 대첩'을 벌인 뒤 15~16일 양일동안은 수도권 일부에서 최소한의 유세를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토론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한편 박 후보측은 17~18일 남은 유세 기간 동안 마지막 '그물망 유세'를 이어가면서 지지율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문 후보측은 운명의 주말을 통해 지지율을 역전시키고 승기를 잡는다는 복안으로, 지난 13일에는 선대위를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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