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수출 효자' 품목 중 하나인 인삼의 수출 증가세가 7년 만에 꺾였다. 감소폭도 20% 이상으로 컸다. 인삼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소비 부진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1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인삼의 누적 수출액은 1억7570만달러로 작년의 같은 기간 1억3570만달러에 비해 23% 급감했다. 인삼 수출이 줄어든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다.인삼의 수출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연 평균 20% 이상 꾸준히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인 1억8930만달러를 내며 전년 대비 50% 이상 급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6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던 인삼의 수출이 올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인삼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 때문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3074만달러 어치의 인삼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인 4455만달러와 비교하면 30% 넘게 감소했다.중국에서 인삼은 사치품으로 취급되는 데 경기가 위축되다보니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 인삼 수출 시장의 2, 3위인 홍콩과 대만으로의 수출 실적도 2386만달러와 1946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33%, 44% 급감했다.작년에 해외로 반출된 물량이 매장에서 소진되지 않은 것도 올해 수출 감소의 한 영향으로 작용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한국인삼공사가 지난해 해외에 수십개의 매장을 새로 열면서 그 매장을 채우기 위해 동원된 상당량의 물량이 작년 수출 실적으로 잡혔는데, 이 물량이 예상보다 더디게 소진되다보니 올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 대표 품목 가운데 인삼 외에도 막걸리, 오징어, 굴 등의 품목도 올들어 해외시장에서 고전했다. 막걸리 수출은 29% 줄었고, 오징어와 굴은 각각 35%, 33% 감소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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