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를 맞이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12년 제7차 정기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을 승인했다. 구본능 KBO 총재를 비롯해 김인 삼성 사장, 신영철 SK 사장, 김승영 두산 사장, 장병수 롯데 사장, 이장석 넥센 사장, 전진우 LG 사장, 정승진 한화 사장, 이태일 NC 사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는 이삼웅 KIA 사장이 불참했다. 이에 구 총재는 이 사장으로부터 따로 위임장을 전달받았다.이어진 이사회 표결에서 1년여 동안 지지부진했던 10구단 창단 안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회의 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현재 야구 환경이 10구단을 창단하는데 필요충분한 조건을 갖추진 못했지만 홀수 구단 운영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야구계와 팬들의 염원을 고려, 대승적 차원에서 10구단을 조기 창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창단 승인이 급물살을 탄 건 최근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강경한 대응 덕이다. 선수협회는 지난 6일 9개 구단 360여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정기 총회에서 10구단 창단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 단계 올리기로 했다. 단체행동을 결의하고 10구단 창단을 위한 로드맵이 제시될 때까지 골든글러브와 해외 전지훈련을 불참하기로 했다. 사실상 모든 선수들이 파업을 선언했던 셈이다.
파행을 막고자 KBO는 지난 7일 10구단 창단 승인과 관련한 이사회를 마련했다. 구본능 총재가 각 구단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협조를 당부하는 등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이는 해피엔딩을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 홀수 구단 운영에 따른 기형적 리그 일정도 한 몫을 했다. 10구단을 강하게 반대하던 롯데는 3일 쉰 팀과 12차례나 맞붙는 내년 일정에 짝수 구단 운영 체제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 양 사무총장은 “홀수 구단 체제에서 발생하는 일정상 문제 때문에 10구단 창단이 불가피하단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설명했다.10구단 창단 기업은 크게 두 곳으로 압축된다. 경기도, 수원시와 손을 맞잡은 KT, 전라북도, 전주시 등과 함께하는 부영이다. 양 사무총장은 “복수 기업이 경쟁을 하고 있다. 연말 내 공개적으로 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며 “연고 도시에 대한 평가와 가입을 원하는 기업에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도시의 조건과 프로야구에 대한 지원 계획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10구단 창단 승인으로 선수협회의 파업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날 오후 예정된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예정대로 치러질 예정이다.이종길 기자 leemean@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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