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 휘둘린 90%…전파 아깝더라

대선후보 첫 TV토론회 각계 반응 이정희, SNS 실시간 1위…참 재미있는 남쪽나라정책토론회 아닌 맹공격…박근혜 청문회 같았다알맹이 빠진 비방전…朴 후보 되레 동정심 유발
[아시아경제 ] 4일 밤 전국에 생중계된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두고 각계의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특히 토론을 사실상 주도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은 "속 시원하게 잘 지적했다"는 반응이지만 보수적 유권자들은 "지지율이 1%도 안되는 군소후보의 막무가내 언행이 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일문일답만 가능해 후보간 심도있는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등 비판도 나오고 있다. 10일로 예정된 2차 토론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지지율 1%도 안 되는 후보를 TV토론에 내보내 물을 흐린 게 맘에 안든다. 아무리 의석 5석 이상 차지한 당 후보는 토론회에 내보낼 수 있다고 하지만, 주파수가 아까웠다. 이정희로 인해 박-문의 합리적 토론을 볼 수가 없어서 유감이었다. 미국 대선과 같은 토론까진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정도만큼은 기대했었지만 실망했다.(금융투자업체 팀장·46·남)○…이정희 후보가 히트를 친 것 같다. TV토론이 끝난 뒤 인터넷에 들어가 보니 실시간 검색어순위에서 가장 수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박근혜 후보는 너무 원론적 이야기만 한 것 같다. 알맹이는 거의 없고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고치겠습니다"라고만 하고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 문재인 후보 한테도 몇번 면박 당한듯하고. 문재인이 박근혜 후보보다는 더 잘한듯 싶다.(금융업체 간부·44·남)○…경제와 사회문제 등 공약에 관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고 설전에 가까운 토론이었다. 권력형 비리와 대북정책 사안 등 민감한 내용에만 설전하고 중소기업에 필요한 일자리 공약 등 사회적인 중요 문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아 아쉬웠다.(중소기업 대표·33·남)○…대선 후보 정책 토론회가 아닌 박근혜 청문회 같아 보였다. 각 후보들의 토론을 잘 들었다는 느낌보다 이정희 후보의 언행만 기억나는 자리였다.(회사원·35·남)○…이정희 후보는 잃을게 없었고, 박근혜 후보는 읽을게 없었고, 문재인은 낄데가 없었다. 유권자들은 어이가 없었다. 참 재밌는 남쪽나라였다.(농민·50세·남)○…이정희 후보가 진보 진영의 대표로서 할 말은 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조금 감정적이거나, 상대 후보의 말을 자르거나 한 부분은 있었는데 거기에 박 후보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신경질적으로 받아쳤을 뿐 논리적 반박은 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이정희 후보 외에 박, 문 후보는 활기찬 토론자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준비된 원고를 읽는다는 느낌을 받았다.(취업 준비생·28세·남)○…이정희 후보가 말을 너무 심하게 해서 보기가 힘들었다. 제대로 된 자질검증과는 거리가 먼 얘기들만 오간 것 같아서 안타깝다. 상대방 비방만 앞서는 모습이 실망스러웠다.(직장인·30세·여)○…이정희 후보가 가장 논리적으로 말을 잘했다. 그런데 박 후보에게 공세적인 모습이 오히려 박 후보 지지자들에게 박 후보에 대한 보호본능, 동정심을 유발시켰을 것 같다. 박근혜 후보는 이정희 후보의 주장에 헛웃음을 짓거나 어눌하게 받아치는 것에 그쳐 평소 토론에 약한 모습을 그대로 이어갔다. 문재인 후보는 감정적 대응이나 네거티브를 지양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지만 너무 조용해 존재감이 없었다.(대학원생·30·남)○…박근혜 후보는 원론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본전을 못찾은 느낌이다. 이정희 후보는 속시원히 말했지만 오히려 박 후보를 지나치게 공격해서 역효과가 날 것 같다. 토론을 하는 본디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스럽다. 정치불신을 만들어 둔 이들이 정치쇄신을 외치는 것도 우습다.(직장인·30·남)○…겉보기에는 박 후보가 일방적으로 공격받은 것 같다. 토론이 토론답지 않았다. 정책따윈 안중에 없었다. 남쪽정부, 다카키 마사오 등 토론을 보며 놀랐다. 다음 토론이 기대되지 않는다.(직장인·27세·여)정치경제부<ⓒ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